산업 중소기업

산업단지 대미수출 피해 확산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0 06:47

수정 2014.11.07 12:38


미국테러 사태 발생 뒤 국가산업단지의 ‘대미수출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통신장비·반도체 소재를 주로 수출하는 울산·온산·군산·창원 등의 주요 산업단지는 선적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입주업체의 조업감소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미국 사태후 선적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485만달러, 바이어와 수출협상 중단 400만달러, 수출신용장 개설지연 30만달러 등 총 938만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디지털단지 202만달러, 인천 남동단지 184만달러, 울산 단지 170만달러, 주안단지 100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또 품목별 피해는 유화업종이 380만달러로 가장 크고 전기·전자 310만달러, 기계·금속 270만달러 등이다.

이처럼 국가산업단지의 대미수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은 항공운송 지연과 바이어의 수출협상 중단 등에 따라 입주업체의 정상적인 조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울산·온산단지 입주기업 중 자동차부품업체인 하나기업·영일산업을 비롯, 유화생산의 대성바인텍·삼일실업 등 20여 업체는 이미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지 못해 재고가 발생하면서 신규 생산을 중단했다. 또 창원·군산단지의 기계업체인 PM머시닝과 선박부품업체 세일정공 등 10여 기업은 미국 바이어와 수출상담이 끊기면서 무역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밖에 남동·시화·서울디지털단지의 10여개 입주업체도 수출신용장개설 지연과 수출대금을 제때 받지못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본격화될 경우 입주업체의 대미 수출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모 산업단지공단 기업혁신 지원실장은 “지난해 국가산업단지의 총 수출규모 중 대미수출 비중이 132억달러로 18%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올해 수출 목표달성이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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