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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 정치권 공방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이 600억원대 횡령 및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된 이용호 G&G 회장으로부터 6666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신총장의 거취와 특검제 도입 여부가 정치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총장 사퇴 공방=한나라당과 자민련은 20일 신총장의 동생이 외형상 취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로비용으로 이씨 회사에 들어가 거액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신총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신총장이 동생의 거액수수 사실을 시인함으로써 ‘제2의 옷로비사건’이 될 가능성이 커진만큼 더 이상 이 사건을 검찰에 맡기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신총장의 자진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검찰 수뇌부가 이번 ‘이용호 게이트’ 의혹을 잘못 처리할 경우 검찰은 물론이고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며 “신총장은 동생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만큼 자진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는만큼 신총장의 책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신총장 책임 운운하는 것은 ‘신종 연좌제’일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이날 당 4역회의를 열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데 있어 당리당략적인 정쟁이나 의도적 부풀리기는 배제돼야 한다며 야당의 자제와 자숙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당내에서는 신총장 사퇴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려 있다.

◇커지는 특검제 도입 목소리=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이번 사건에 검찰 수뇌부의 연루 가능성이 높아진만큼 특검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21일 열릴 예정인 2야 총무회담에서 특검제 입법 문제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일단 대검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입장이나 수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어 특검제 도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대담프로에 출연,“검찰이 이 사건에 워낙 깊이 개입해 있는데다 조사권 등의 한계가 있는 국정감사만으로는 진실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특검제 도입이 옳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검찰의 진상규명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현 단계에서 특검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이날 당4역회의에서 25일 대검 감찰결과가 나오는만큼 현단계에서 특검제를 논의할 단계는 이니라는 입장을 정리했으나 특검제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광옥 대표는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데 어떤 방법이 유용한지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혀 특검제 도입 가능성을 열어뒀고, 이상수 총무도 “검찰조사가 미흡할 경우 특검제 도입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