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상금으로 사상 초유의 거액을 푼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사실상 확정지은 삼성은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할 경우 1군 선수 개인당 1억원의 파격적인 보너스를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우승 보너스로 가장 많은 돈을 뿌린 구단은 지난해 현대로 주전선수들에게 3000만원씩 나눠줬다.
삼성 구단의 한 관계자는 20일 “아직 구체적 액수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어림잡아 계산해 본 결과 (우승상금이)1억원은 족히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삼성이 이같은 거금을 책정한 것은 페넌트레이스 동안 단 한차례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은데다 우승하면 각 계열사로부터 상당액의 격려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들어 연봉외 일절 가욋돈을 지급하지 않았다.선수들 사이에 다른 구단과 비교해 불만이 터져나올 때 삼성은 “우승하면 그때 가서 확실하게 보상하겠다”고 볼멘소리를 잠재워 왔다.
이달초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경기뒤 즉석에서 1억원을 내놨지만 구단은 선수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은행에 예치시켰다.또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삼성구단이 87년 이후 14년만에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자 앞다퉈 격려금을 내놓으려 했으나 이를 시즌뒤에 달라며 오히려 손사래를 쳤다.
삼성은 지난해 시즌 동안 메리트 시스템으로 8억원을 뿌렸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에 패했다.또 지난해 우승할 경우 초호화 여객선으로 유럽여행을 계획했으나 무산됐다.삼성은 올 시즌 우승할 경우 전 선수와 가족들을 유럽 일주여행을 보내는 계획을 다시 추진중이기도 하다.
삼성은 82년 원년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일념 하나로 그 동안 야구단에 엄청난 투자를 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이 때문에 염원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경우 1인당 1억원도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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