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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박찬호 맹비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0 06:47

수정 2014.11.07 12:37


LA타임스가 ‘박찬호 흔들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A타임스는 20일자(한국시간) 체육면 기사에서 “올 시즌 짐 트레이시 감독이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박찬호에게 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박찬호가 최근 2차례 중요한 경기에서 모두 실패했다며 팀의 중심투수 노릇을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또 박찬호가 1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회 구원으로 나서 4실점한 데 대해 “1-1의 팽팽한 상황에서 나가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한 것과 관련, “지금이 9월인데 스프링캠프때나 할 말이다”고 비꼬기까지 했다.

LA타임스는 다저스 구단에 대한 절대적 영향력을 지닌 신문이다.지난 봄 케빈 말론 단장을 사퇴시킨 데도 LA타임스 기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LA타임스는 때로는 서로 ‘짜고 친다’는 의혹을 살 만큼 다저스구단의 대변인 노릇을 하기도 한다.따라서 시즌 종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LA타임스가 ‘박찬호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미루어 이제 작별의 시간이 가까워졌음을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다.

LA타임스는 박찬호가 최근 4경기에서 16점을 내주었다고 지적하며 상대적으로 테리 애덤스는 4경기에서 6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고 적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호는 평균연봉 2000만달러를 요구할 태세인 반면 애덤스는 그 반액이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지난달 20일 뉴욕 메츠전에서 부진한 박찬호에게 “투지 부족”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비로 2시간여 지연된 가운데 부진한 피칭을 하자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박찬호를 2선발에서 밀어냈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은 박찬호와 다저스의 8년 동거가 별거수준에 이르렀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이날자 LA타임스 기사는 그런 상태를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 박찬호는 21일 오전 11시10분 애리조나전에 등판한다.

/로스앤젤레스=성일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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