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의 주먹구구식 사업추진 등으로 사업승인을 받고도 공사에 착수하지 못한 주택이 4만7000가구, 택지개발 후 장기미분양된 토지가 1100억원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주공에 따르면 사업승인 후 지금까지 착공하지 않고 있는 지구가 부산 당감지구 888가구 등 총 38개지구 4만7854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월말 현재 주공이 보유토지중 택지개발 준공 후 2년 이상 장기 미분양된 토지는 66필지 18만1600㎡에 이르며 이를 분양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1100억원 어치에 달한다.
이처럼 토지가 장기 미분양됨에 따라 그간 투입한 보상비 및 조성비 등이 조기에 회수되지 못해 결국 유동성,효율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말 현재 주공의 택지매수 완료 후 미착공 지구는 대구 서부종합터미널 부지를 포함해 모두 4개 지구에 10만8000평, 용지비 673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주공측은 “착공은 사업승인 후 택지매수가 완료돼야 가능하다”면서 “일부 사업지구의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공사계획 지연으로 착공시기가 늦어지고 있으며 미분양 누적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기간 착공을 유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규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