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동전쟁 발발시 국내산업 영향 분석] 단기전땐 戰後특수 기대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0 06:47

수정 2014.11.07 12:37


미 테러사태로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하반기에 예정된 중동지역 수출 마케팅 활동에 ‘빨간 불’이 켜졌다. 중동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에 진출한 국내 가공무역업체들의 수출채산성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쟁이 국지전 및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미국 경기 회복과 세계경제 안정에 따라 국내 경기회복 기조가 가속화될 것이지만 장기전으로 치달을 경우에는 미국 경기의 장기 침체, 세계경제 불안 등으로 국내에서는 물가 상승속 성장 둔화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중동지역 시장개척 차질 우려=정부는 미주지역은 정상을 되찾고 있으나 중동에 대해서는 비상시 시장개척단 파견조정 및 비중동권 지역으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동에 예정된 시장개척단 및 해외전시회는 각 3개 사업, 종합구매상담회는 1회에 달한다. 이가운데 시장개척단은 ▲수출유망중소기업 파견(베이루트·리야드·알제리)▲창원 중동 개척단(두바이·타슈켄트·쿠웨이트) ▲부산 중동 개척단(쿠웨이트·테헤란·카이로) 등이다.


산자부는 이들 지역이 ‘친미 안정권’에 속해 중동으로의 전쟁 파급효과가 낮은 단기전이 될 경우 별다른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단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현지 동향 파악 결과, 참가업체들의 동요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개최가 어려워지면 업계의 비용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중국 가공무역업체 수출채산성 악화=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미국 테러사태로 대중 투자업체 중 해외 수출비중이 높은 가공무역업체들이 생산비 증가, 대미 수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중국 현지에 투자 진출한 우리나라 업체들의 약 70%가 가공무역 업체이고 이들 업체들이 수출가공용으로 한국에서 수입하는 원자재가 대중국 수출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KOTRA 중국지역 무역관들이 중국에 투자진출한 한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우리 기업의 가공무역 거점인 다롄과 칭다오 지역 업체들은 미국 테러사태로 의류 및 신발·전자제품 등을 중심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칭다오지역 업체들은 대미 수출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수출 주문 감소가 1∼2개월 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중동 정세 급변에 따른 환경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걸프전 당시와 같이 이번 중동전이 단기 국지전으로 종결될 경우 미국 경기의 회복국면 진입 등으로 국내 산업에 전후특수 효과가 발생, 국내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유가 급등으로 인해 국내 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현경연은 전망했다.


연평균 국제 유가가 4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석유 관련 제품을 연료와 중간재로 많이 사용하는 정유·석유화학·섬유 업종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했다.

/ jerry@fnnews.com 김종길 이민종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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