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매각협상이 타결됐지만 채권단에는 오히려 새로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당장 내년중에 설립되는 신설법인(가칭 GM-대우차)에 현금으로 1억9700만달러를 출자전환해야 한다. 20억달러 규모의 장기운영자금도 지원해야 한다.
이에 반해 채권단이 대우차 매각대금으로 받게 되는 12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는 만기가 15년으로 장기인데다 액면가 이하로 발행돼 중도에 내다 팔 경우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신규 자금지원 큰 부담될 듯=내년중 설립되는 신설법인에는 GM이 4억달러(지분 67%)를,채권단이 1억9700만달러(지분 33%)를 각각 현금으로 출자전환하게 된다.
◇12억달러 우선주 쓸모있나=채권단은 일단 12억달러에 달하는 대우차 매각대금으로 신설법인이 발행하는 우선주(3.5% 배당부 상환가능)를 받게 된다. 그러나 우선주의 경우 만기가 15년으로 장기인데다 액면가 이하로 발행돼 중도에 내다 팔 경우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10년이 되기 전에 매각할 경우 연 배당률이 3.5%로 책정되는데 이는 현행 은행권의 정기예금금리보다 최소 1.5%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결국 채권단이 우선주를 3자거래 등을 통해 현금화할 경우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우차 대손충당금 적립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채권단의 경우 손실이 점쳐지고 있다.
H은행 관계자는 “대우차 여신에 대해 90% 이상 충당금을 쌓은 은행은 이번 우선주 인수에 별 문제가 없지만 충당금 비율이 낮은 은행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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