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위기관리 경영이 기업흥망 가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1 06:47

수정 2014.11.07 12:37


삼성은 21일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의 테러참사 등 돌발적인 위기상황이 벌어질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특별강연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영걸 교수를 초청, ‘기업의 위기사례 및 대응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이 있었으며 이어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삼성생명 배정충 사장 등이 앞으로 발생 가능한 위기를 예측하고 이에 필요한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사장단은 토론회를 통해 환경변화에 따른 위기, 경영오류에 의한 위기, 범죄·자연재해 등 돌발적인 위기, 해외진출시 현지의 법이나 문화·관습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위기 등 여러 유형의 위기사례와 대응방안을 구체적으로 토론했다.

김영걸 교수는 특별강연에서 일본계 타이어회사인 파이어스톤이 지난해 제품 결함 의혹을 은폐하다 결국 인정하고 타이어 650만개의 리콜을 뒤늦게 결정, 3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사례, 베어링은행의 도산사례, 일본 유키지루시 유업 식중독 사고 사례, 도시바 AS담당자의 대고객 폭언 사례 등 해외기업의 위기사례를 소개했다.

삼성은 “기업 경영의 글로벌화·디지털화의 급진전에 따라 위기의 규모도 날로 대형화되는 가운데 위기에 잘못 대응하면 세계 일류기업도 단번에 무너질 수 있다”며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는 한편 시나리오 경영을 일상화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최적의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강연 및 토론회는 미 테러참사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미국의 테러사태와 관련된 대책은 미국의 공격 여부에 따라 계열사별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일부터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방지를 위해 20일부터 전계열사 임원급을 대상으로 1일간 경기 용인 연수원에서 정신교육에 돌입했다.
이 교육은 계열사별로 4차례로 나눠 앞으로 1년간 실시될 계획이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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