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은 세계 자동차업계의 격전장으로 변모하게 됐다.
지난 97년만 해도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쌍용차 현대정공 삼성차 등 9개 회사에 달했던 국내 자동차시장은 현대·기아-다임러, 삼성-르노·닛산, 대우-GM의 3대축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지분을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가 15%정도 갖고 있는데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쌍용차도 제3자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 대한 해외 세력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업체별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5.2%, 기아차 28.6%, 대우차 16.9%, 쌍용차 6.6%, 르노삼성차 1.9% 등으로 국내 업체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3년 뒤에도 ‘토착세력’이 이처럼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M은 대우차를 인수하면 자동차 수요가 세계 8위권인 한국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본격적인 입성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의 기존 판매력에 GM의 지명도·첨단기술·마케팅기법·금융상품 등을 가미해 국내 자동차시장내 최대 격전장인 중형 승용 및 레저용차량(RV) 부문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GM이 대우차의 연구개발(R&D)부문을 인수, 안정적인 제품 출시의 기반을 다지게 된데다 72개에 달하는 직영정비사업소를 인수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GM은 군산공장에서 2002년 출시 예정인 누비라 후속모델 J-200은 물론 2∼3개의 새 모델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이 투입할 새 모델로는 아스트라(준중형), 벡트라(중형), 자피라(소형 미니밴)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공격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낡은 모델’ SM5가 선전하고 있는데다 2002년 하반기 중소형 SM3 모델을 내놓는 등 새 차종을 잇따라 투입, 시장점유율을 오는 2003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가 현대·기아차, GM-대우차(가칭)와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2∼3년 후에는 50∼60%선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해외 대형자본과 연결된 것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 21세기 생존가능성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품산업의 보호·육성책과 곁들여 국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자동차 산업의 종합적인 발전계획이 수립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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