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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R&D비중 3년째 줄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이 지난 98년 이후 3년째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산업 성장능력에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21일 밝힌 ‘2000년 제조업 연구개발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의 연구개발비는 6조5310억원으로 99년에 비해 6.5% 증가, 매출액 증가율(15.2%)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기업이 신제품과 신기술개발 등에 지출한 비용을 말한다.

기업 규모별로 투자비중을 보면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치중하면서 신규투자 여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은 99년에 5조34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썼으나 지난해에는 5조22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이 2.3% 줄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벤처붐’에 힘입어 신규 투자로 투자액을 대폭 늘렸다. 99년에는 767억원을 썼으나 지난해 1306억원으로 70.3%나 증가했다.
전체 R&D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년 12.5%에서 지난해 20%로 뛰었다.

정보기술(IT)산업의 연구개발비는 99년보다 40%나 증가한 4조9440억원을 보여 전체 제조업 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9년 57.8%에서 지난해 75.7%로 상승했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이와 관련, “대기업들이 현금흐름에 관심을 두는 방어적 운영에 치중하면서 R&D투자가 떨어지고 있다”며 “중국 등이 싼 임금으로 우리 제품을 맹렬히 추격하는 만큼 기술부문의 투자를 통해 고급화를 이뤄내야만 경쟁력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I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