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산업단지 내일을 조명한다] 경북·구미산업단지(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3 06:48

수정 2014.11.07 12:36


제3단지 끝자락에 위치한 미래산업에 들어서면 ‘세계 최고의 품질, 우리가 만들겠습니다’란 커다란 글씨가 유난히 돋보인다.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위해 초정밀 가공기술에 주력하고 있는 이 회사는 최근 몇년 사이 연간 30% 이상의 매출신장을 이룩한 수출유망 중소기업이다.

지난 88년 대지 77평짜리 가내공업으로 금형사업에 뛰어든 미래산업은 94년 구미단지 한쪽 끝으로 옮긴 뒤 본격적인 알루미늄사업을 시작했다. ‘구멍가게’ 수준으로 출발한지 12년째만인 지난해 자본금은 10억원, 종업원은 58명으로 늘어났다.98년 59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99년 89억원, 지난해 100억원 등 매년 30∼50%씩 급성장했으며 올해는 12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개발이 힘이다=불황에 굴하지 않고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미래산업의 성장배경에는 가전 및 자동차관련 제품의 금형개발이 가속화되고 알루미늄 제품의 수요가 늘어난 탓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자제품의 슬림화와 자동차의 경량화 추세에 맞춰 초정밀 가공기술 개발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금형부문에서는 기계를 신제품으로 완전 교체해 1000분의 1㎜까지 가공할 수 있는 정밀 능력을 갖췄다.
이같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알루미늄 사업부문에서 연간 40%의 신장을 계속, 투자비용을 4년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수원 미래산업 사장은 “회사의 성패가 품질개발에 달려있는 만큼 품질관리부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금오공대와 산학협조 체제를 구축, 품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오는 2003년에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거세게 부는 디지털 바람=통신장비생산업체인 성일텔레콤은 지난 99년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도입, 인사 재무 생산 등 기업 전 부문을 하나로 통합해 인적·물적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했다.이 시스템의 가동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비용절감을 통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낭비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 조주환 사장은 “미래의 기업경영환경에 발맞추기 위해 올 연말까지 공급사슬관리(SCM)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라며 “고비용?^저효율을 극복해야 할 기업들에게 디지털화는 생존수단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디지털화를 위해 적지않게 투자를 하는 중소업체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는 얘기다.

프린트 생산업체인 아일인텍도 지난해 2억원을 투자, ERP시스템을 들여왔다.

이회사 장민수 사장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업체들이 큰 비용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지만 디지털 인프라구축으로 효과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업체 마다 디지털화를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단지에 거세게 부는 디지털화 바람과 관련,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 조호철 팀장은 “구미단지 입주업체들이 정보검색 및 온라인 활용을 보다 쉽게할수 있도록 디지털 포털사이트를 구축, 2002년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이때부터 ERP구축지원 및 전자상거래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산업단지 구축사업은 이미 지난해 9월 경기 반월?^시화단지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 올 5월 구미를 비롯해 서울(구로)·인천(남동)·부산권역·광주권역 등 5개 산업단지로 확대 지정됐다.
또 2002년 10개, 2003년에는 5개 단지에 디지털화가 완전 구축되면 전국 산업단지가 벨트화된다.

조호철 팀장은 “산업단지의 디지털화는 원부자재의 구매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기업경영과 관련한 각종 정보의 공유,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기업경쟁력 향상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구미산업단지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이렇게 씌여있다.

‘젊은 도시, 디지털 구미.’

/ eajc@fnnews.com 이재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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