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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조 “지도자 자격 없다” 파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3 06:48

수정 2014.11.07 12:36


‘황영조는 지도자 자격이 없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31)가 감독으로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선수 전원이 감독의 독선적인 팀운영과 여성편력 등 지도자 자질에 문제가 있다며 22일 오후 집단으로 팀을 이탈했다.

이들의 집단반발은 지난 6월초에 이어 두번째이고,또 증언 및 다양한 증거들과 함께 황영조의 복잡한 여자관계,비상식적인 숙소생활,선수단 운영,금전문제 등을 폭로해 더욱 충격을 전하고 있다.

이의수 플레잉코치(29)를 비롯한 신재득(27),송도영(23),김현일(19) 등 공단선수 4명은 22일 저녁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출연,협찬회사 활동,연애 등 감독의 사적인 생활에 선수들을 마치 비서인양 부려먹었다. 또 지난해 12월 창단시 성적 위주가 아닌 새로운 마라톤팀을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조금만 못뛰어도 견디기 힘든 인격적인 모욕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주장에 따르면 황영조는 수십차례에 걸쳐 숙소로 여자들을 데려오는 등 상식밖의 행동을 했다고 한다.

팀운영도 한달에 490만원(1인당 90만원)이 나오는 식비를 절반밖에 사용하지 않아 공단의 회계정산을 앞두고 송도영 김현일 등 선수들이 가락동농수산물시장과 약국 등을 돌며 수백만원대의 영수증을 얻으러 다니기도 했다.

선수들은 지난 6월초 1차 이탈했으나 황감독과 공단측이 쉬쉬했고, 당시 황감독은 선수단 운영권 포기,숙소취침 자제,10월 전국체전후 선수들의 이적동의서 발급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팀 복귀후 시간이 지날수록 황감독이 약속을 이행하지않자 이번에 다시 집단 팀이탈을 강행하게 된 것이다.


이의수 코치를 비롯한 선수들은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대한체육회,대한육상경기연맹,문화관광부 등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영조 감독은 22일 밤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다.
선수들에게 얼나마 잘해줬는데 내 등에 칼을 꽂느냐”며 선수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einer@fnnews.co.kr 유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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