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산자부 업종별 전망]美 아프간 전면전땐 車·철강등 ‘전화위복’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3 06:48

수정 2014.11.07 12:36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공격이 국지·단기간에 끝나면 일부 업종의 일시적인 위축을 제외하고는 수출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전면전으로 확전돼 장기화되면 반도체·섬유·컴퓨터 등 주력 업종 대부분이 수출부진과 채산성 악화, 생산 중단 등 직간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철강 등의 업종은 전쟁의 여파 속에서 오히려 수출 기회를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미 보복공격시 우리나라 주요 업종별 파급효과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면 확전돼 장기화되면=반도체는 항공기 운행 중단 등으로 대미 수출 및 유럽 수출이 급감하고 경기회복 시점도 2003년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이 높게 분석됐다. 컴퓨터는 국내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저가형 소비시장을 중심으로 미,일,유럽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는 수출급감은 물론 소비성향도 중·저가로 돌아서면서 수출단가 하락과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직물 수출도 의류수요 감소로 피해도 예상됐다. 기업 경영여건을 압박하는 ‘전방위’악재가 될 공산이 높게 나온 셈이다.

휴대폰은 수출 둔화와 내수 압박을, 조선도 건조선박 인수 기피 및 발주량 감소가 예상됐다. 석유화학도 업체의 채산성 악화를 초래하고, 기계류 수출은 지난해 보다 10%이상 줄어든 9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국지�^단기전으로 끝나면=일반기계의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으로 19%, 중동은 7%로 수출에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100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중동지역 최대 수출품목인 플랜트 수주는 차질이 예상됐다.

석유화학제품은 대미 수출의존도가 5%로 낮고,자동차도 유가 및 환율에 큰 변동이 없을 경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조선소별로 2년5개월치의 건조물량을 갖고 있으며, 휴대폰은 미 정부의 금리인하, 조세감면 확대 등 부양에 힘입어 각각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는 수출물품 통관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외국 항공사에 대한 입항제한 조치로 항공운송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업종은 ‘전화위복’도 가능”=자동차는 소득감소 및 유가 상승으로 미 시장 수요가 중소형차로 옮아가면 주수출차종의 미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조선도 유가상승으로 시추선 등 원유관련 플랜트 발주는 늘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은 확전시에도 중동 수출물량이 4.5%에 불과하고, 수출선 다변화 노력 등으로 중국 및 동남아 지역 수출비중이 높아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피해복구를 위한 수요가 늘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봤다.

/ Imj@fnnews.com 이민종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