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나라당 일부 중진의원, 대북쌀지원 지도부 비판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3 06:48

수정 2014.11.07 12:36


【제네바=연합】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한나라당 소속 중진의원들이 재고쌀의 대북 지원을 정부에 제안한 것을 공개적으로 성토하면서 당지도부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서 당내 반발이 확산될 전망이다.

서청원 김덕룡 유흥수 조웅규 의원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주제네바 대표부에 대한 국정감사활동을 마치고 브뤼셀로 떠나기에 앞서 “대북 쌀지원 방침이 충분한 당내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북 지원에 관한 기존의 당론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청원 의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가장 기본적인 이산가족면회소도 설치되지 않는 등 북한과 합의한 내용중에서 어느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결정한 배경이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유흥수 의원도 “우리당이 정부의 대북정책을 ‘퍼주기식’이라고 비판하면서 상호주의 원칙을 주장해왔는데 굶주린 북한주민에게 쌀이 전달된다는 확고한 보장도 없이 대북지원을 제안한 것은 그동안 당의 비판이 정략적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의원은 해외국감을 마치고 귀국하는대로 당지도부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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