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용호 게이트’ 與거물 포함설 여야 공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3 06:48

수정 2014.11.07 12:36


이용호 G&G그룹 회장의 횡령 및 주가조작사건이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비화되면서 23일 여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고위층 친척 및 대권주자 연루설 공방=23일 한나라당은 대통령 친인척 L씨 및 대권예비주자 연루설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야당은 근거없는 의혹부풀리기로 국가적 위기를 조성해서는 안된다”며 반박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용호씨 보물선 인양사업에 고위층 친척인 현 공기업 고위직임원 L씨가 연루됐다는 새로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피라미 몇마리 잡아넣음으로써 사건을 덮으려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 인척과 민주당 대선예비주자들의 관련설까지 터져나오고 있는 판”이라며 “검찰은 이 사건의 최종 뿌리와 최종 지휘자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명섭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당이 주장하는 ‘이용호비망록’과 관련,“우리 당은 그런 비망록을 입수한 바 없고 개인적으로 (비망록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만약 그런게 있다면 야당은 언론에만 흘려 잡음을 오래 끌 것이 아니라 수사하는 검찰에 내놓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특검제 도입되나=한나라당은 이와함께 오는 25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감 때 ‘이용호 비망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비리 커넥션’ 단서들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이 없을 땐 국회에서 특검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명섭 사무총장은 “25일까지 수사 후 우리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며 “특검제를 하든 뭘하든 의심이 있으면 문제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다음주 중 당 차원에서 특검제 등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주목된다.


◇신승남 검찰총장 거취=여야는 신승남 검찰총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서도 신경전이 날카롭다. 야당은 검찰의 총수인 신총장의 도덕성이 이미 추락했다며 반드시 옷을 벗기겠다는 입장이고,여권은 동생 문제를 결부시키는 것은 ‘신판 연좌제’라며 버틸 태세다.


이와 관련,‘2야’ 일각에선 신총장이 자진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해임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 제출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여야간 한판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