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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삼성SDI 기술마케팅팀 고석만 대리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4 06:48

수정 2014.11.07 12:35


‘개성만점, 프리젠테이션(PT)의 달인, 자율복장제 도입의 일등공신.’

삼성 SDI 기술마케팅팀 고석만 대리(32)에게 따라다니는 애칭이다. 고대리는 사내에서 너무 많은 얘깃거리들을 갖고 있어 한번에 풀어놓기가 벅찰 정도다. 정보수집능력에서의 남다른 노하우를 비롯해 PT 능력이나 사내 업무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에도 뛰어난 능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리는 현재 브라운관 개발팀의 전략수립과 개발제품에 대한 기술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업무 성격상 새로운 정보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잡아내야 하기에 해외전시회에 자주 참가하고 외국인 바이어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그만의 정보수집 노하우를 갖게 됐다.

고대리는 “정보의 깊이·다양성·정확성 측면을 고려해 먼저 전시회 성격을 잘 파악해야 하며 기자를 알아두는 일과 경쟁업체의 전문가를 만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PT의 달인이라고 회사내에 소문이 나있다. 삼성SDI 브라운관의 기술 PT는 고대리가 도맡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리는 “문서작성 능력은 원래 좀 있었지만 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 학원에서 영어발표 과정을 배우기도 했다”며 “아무리 논리적인 사람이라도 실수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PT를 준비할 때면 이야기를 정해놓고 해야 할 말을 거의 다 외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입사원들에게 브라운관의 비전과 개발팀에 대해 소개하는 PT에도 일가견이 있어, 회사를 지원하는 신업사원들이 브라운관 앞에 설 때면 밝고 희망찬 비전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대리는 지난해 제도파괴팀에서 근무할 때 ‘자율복장제도’시행을 이끈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당시 긴 머리를 펄럭이고 다녀 사내에서도 유명했던 그는 일종의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사내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담당했다.


개인적인 생활에서도 그는 철저한 가사분담과 함께 수입의 상당부문을 문화비로 사용하고 있는 문화인이다. 덕분에 감수성도 뛰어나고 무대기질도 타고나 그의 노래실력은 동료들이 모두 인정할 정도다.


고대리는 “신(新)과 구(舊)의 어우러짐, 자유분방함 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나만의 질서는 개성을 살리되 이로 인해 조직을 파괴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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