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국인자금 이탈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4 06:48

수정 2014.11.07 12:35


국내 금융시장이 드디어 미국 테러 보복전쟁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서며 외국자금 이탈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공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고 이 자금은 즉시 외환시장을 통해 국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는 미국 테러 보복전쟁과 관련,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로화·스위스프랑 및 금 등 이른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의 영향이기도 하다.더 큰 문제는 이같은 추세는 국제정세가 호전되기 전까지 국내시장 대책만으로는 진정시키기 어렵다는 데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거래일기준 7일째 순매도 행진을 기록했다.외국인들은 지난 17일 13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데 이어 18일 1117억원, 19일 1041억원, 20일 1068억원, 21일 447억원을 증시에서 빼내갔다.24일에도 거래소·코스닥시장을 합쳐 6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특히 21일의 경우 국내업체가 외국인에게 지분을 넘긴 특정 거래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순매도 규모는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은 이렇게 주식을 팔아서 마련한 자금을 곧바로 환전해 나가는 것으로 분석됐다.이 때문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상승하고 있다.지난 21일 뉴욕의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NDF환율은 앞서 폐장된 서울 외환시장의 현물환율보다 7원이상 상승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25일의 1308.8원 이후 약 2개월만에 최고수준인 1307원대로 상승했다.

한 외환딜러는 “역외시장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한 것은 그동안 누적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며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할수록 스위스프랑 등 안전통화와 금에 대한 선호도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여 한국 등 이머징 마켓에 투자중인 자산의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국내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공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9.88포인트 오른 482.19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50.00으로 1.03포인트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에도 거래소시장에서 7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6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그동안 하락폭이 지나치게 컸던 삼성전자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반등세를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들도 매수세력에 가담, 실적호전 주식 및 내수우량주식을 260억원어치나 순매수하면서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나스닥 선물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국내 증시 투자심리 호전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 투자가들의 추가이탈 여부가 향후 장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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