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테러’ 수출경쟁력 개선…원화가치 내리고 엔화 올라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4 06:48

수정 2014.11.07 12:35


지난 11일 발생한 미국의 테러사태는 환율측면에서 우리나라의 수출가격 경쟁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재정경제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1300원으로 테러가 발생한 11일(1295.80원)에 비하면 0.32% 상승했다. 원화가치는 그만큼 떨어진 셈이나 같은 달러를 벌어와도 원화로 받는 돈이 많아 수출가격 경쟁력에는 도움이 된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경쟁국인 일본의 엔화는 23일 달러당 116.57엔을 기록,지난 11일(119.17엔)에 비해 가치가 2.23% 상승했고 유로화도 달러당 0.9140에서 0.9147로 0.08%가 각각 상승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에다 9월 반기결산을 앞두고 달러화 자산을 엔화 자산으로 바꿔 본국 송환에 나서는 기업이 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일본 중앙은행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더 큰폭으로 엔화가치가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달러와 대만달러도 달러당 1.7450과 34.573으로 지난 11일(1.7497,34.684)에 비해 각각 0.23%와 0.32%씩 값이 뛰었다.
싱가포르달러는 엔화 동조바람을 타고 있는 반면 대만달러는 저평가됐던게 정상화의 길을 밟고 있어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보복전쟁 개입 등의 우려로 1.35%가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테러 사태이후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다소 떨어져 수출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해외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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