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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15승 목표 분노의 출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5 06:48

수정 2014.11.07 12:34


‘목표는 오직 15승.’

박찬호(28·13승 11패 방어율 3.30)는 24일(이하 한국시간)자로 올시즌 꿈꿔왔던 소망 하나를 접었다. 이날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패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와일드카드 1위 희망을 한꺼번에 포기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12경기를 남겨논 이날 현재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와는 4게임, 와일드카드 1위 세인트루이스와는 5게임차로 벌어졌다. 산술적으로는 역전 우승이 가능하나 실제로는 이미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더구나 1선발 케빈 브라운마저 남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처지.

이제 박찬호에게 남은 희망은 15승 고지에 올라 스스로 위안을 삼는 길밖에 없다. 15승을 거두면 지난해(18승)에 이어 2년 연속 A급 투수 커트라인을 통과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박찬호에게 남은 기회는 고작 3차례. 그중 2번을 이긴다는 것이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장 26일 샌프란시스코를 이겨야 하고 10월1일 애리조나를 꺾어야 한다. 이 두경기는 포시트시즌 진출여부가 걸려있어 피차 전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 남은 10월6일(이상 예정) 샌프란시스코전도 마찬가지. 다저스는 이때쯤 포스트시즌을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박찬호는 남은 3경기서 사실상 포스트시즌이나 진배없는 긴장감을 갖고 던져야 한다.특히 샌프란시스코와의 2경기는 배리 본즈의 시즌 홈런 신기록 경기여부가 걸려 있어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본즈는 25일 현재 66개의 홈런을 때려 98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가 세운 신기록(7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찬호에게 남은 3경기는 자신의 이전 어떤 경기보다 중요하다.15승 달성 여부도 그렇고 ‘명예회복’과 거액의 ‘몸값’을 위해서라도 좋은 성적을 남겨야 한다.최근 LA매스컴의 ‘박찬호 흔들기’를 뒤집고 정당한 몸값을 받아내기 위해선 남은 3경기서 통렬한 이미지를 남겨야 한다.그 첫 시험무대가 26일 오전 11시10분 샌프란시스코전이다. 상대 선발투수는 커크 루터(13승 11패 방어율 4.61).

/로스앤젤레스=성일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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