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李게이트’, 與 “진상규명 野 “물타기 대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5 06:48

수정 2014.11.07 12:34


여야는 25일에도 이용호 사건,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의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외압,북풍사건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용호 게이트에 대해 ‘국정개혁 차원의 진상규명’을 다짐하는 한편 수산시장 인수압력과 북풍사건에 대한 대야 공격수위를 한껏 높이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에 맞불을 놓기 위해 여당이 의도적으로 수산시장 인수압력과 북풍사건을 부풀리고 있다고 보고 여당의 ‘물타기’작전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용호 사건=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와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배후에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으로부터 5000만원 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들 두 사건에 대한 ‘선 국회국정조사 후 특검제’를 요구했다. 당 권력형비리진상조사특위 정형근 위원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김형윤 전 단장이며 그가 배후에서 모든 것을 기획, 조정한 의혹이 있다”며 “이른바 ‘정현준 게이트’인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도 김씨가 깊숙이 개입돼 두 사건은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김씨를 매개로 한 동일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이날 당4역회의를 열어 이 사건에 대해 특검제를 실시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만큼 한점 의혹없이 ‘국정개혁 차원의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한광옥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 사건 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부에서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국정개혁 차원에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어제 대통령의 지시로 특검제를 수용했지만 이것은 당에서 먼저 건의한 데 따른 것”이라며 자발적 진상규명 의지를 강조했다.

◇수산시장 인수포기 압력=주진우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이유로 수산시장 인수참여를 중지하는 것은 자유민주사회의 기업인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시장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주의원은 “민주당이 각종 설을 동원해 정치적 음해를 자행하는 것은 정치적 위기탈출용”이라며 “특히 50억원 당 기부설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주의원의 인수 포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수협에 대한 한나라당 차원의 이권개입이라고 보고 국회 국정조사와 함께 검찰 고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추석연휴가 끝나는대로 당내 ‘한나라당의 노량진수산시장 헐값매입 의혹사건 진상조사위’를 본격 가동,자체 조사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북풍사건=민주당 이상수 총무는 이날 4역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방탄국회로 심증과 물증이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김양일씨가 항소심에서나마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차원에서 양심고백을 한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율사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 진실 규명에 나서는 한편 검찰의 재수사·보강수사를 촉구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김양일씨가 최근 북한에 3번 다녀온 뒤 이상한 태도를 보인 점과 최근 경제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사주받은 것이 아니냐는 느낌이 든다고 미국에 체류중인 이신범 전의원이 전해 왔다”며 북한 사주설을 제기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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