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해외시장 ‘미래 고객 ’ 잡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6 06:49

수정 2014.11.07 12:34


‘삼성지력쾌차(三星智力快車), SK장원방(狀元榜), SK전뇌공간(電腦空間), LG-BADUK….’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러시아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지역에서의 기업 브랜드와이미지 제고를 위해 ‘현지판 장학퀴즈’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10년 앞을 내다보고 미래의 해외인재에 투자하겠다는 기업들의 중장기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매주 중국 베이징 CCTV와 공동으로 고교생 대상 퀴즈프로그램인 ‘삼성지력쾌차’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지금까지 방영 횟수는 60여회. 회사 관계자는 “600여명의 출연자들이 대부분 중국의 명문대학인 베이징대, 칭화대 등에 진학했다”며 “이 프로가 인재배출의 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장학금 지원은 물론 월장원 이상 학생을 국내에 초청, 반도체 공장과 디지털 가전공장, 대학로 등을 방문하는 행사도 마련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삼성의 앞선 기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SK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베이징TV와 함께 ‘중국판 장학퀴즈’인 ‘SK장원방’을 제작, 매주 전국에 내보내고 있다.중국 대륙 각지의 학생들이 출신도시의 자존심을 걸고 이 프로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고교생과 학부모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SK측은 밝혔다.

SK관계자는 “단순한 스폰서십 차원의 후원에 머물지 않고 한·중 청소년 교류캠프 등 부대행사와 연계시키고 있다”며 “프로 전후에 30초짜리 청소년용 공익광고까지 방영해 SK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SK는 베이징 시내 최대의 서점인 도서빌딩에 ‘SK전뇌공간’이라는 인터넷PC방도 개설, 청소년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주말에는 이 곳을 이용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길게 줄을 서야 할 정도여서 올해 ‘SK전뇌공간’을 한군데 더 만들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98년부터 해마다 러시아에서 열고 있는 ‘LG-바둑 토너먼트’에 ‘어린이 대회’를 별도로 마련, 미래의 주역들에게 LG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일본식 바둑명칭인 ‘고(GO)’대신 한국식 ‘바둑(BADUK)’을 표준용어로 사용한다.LG는 이밖에도 카자흐스탄,태국,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의 국영방송을 통해 ‘LG 챔피언퀴즈’라는 이름의 고교생 퀴즈프로도 후원하고 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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