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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달라진 ‘환경경영’]“생산단계부터 오염 차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6 06:49

수정 2014.11.07 12:33


환경경영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오염방지시설을 비롯한 오염물질의 처리개선을 위한 설비투자 등 이른바 예방과 관리에서 친환경 제품 및 기술개발로 환경경영의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에코디자인에 미래를 걸고 있다.
에코디자인이란 제품의 설계단계에서부터 유해물질을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면서 분해가 용이하도록 구조화하는 것을 말한다. 또 생산과정에서부터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는 사전환경오염 예방기술로 원료와 생산공정을 개선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 등 친환경 기술개발쪽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의 지난해 환경투자비용은 대략 3000억원선.99년의 2200억원보다 800억원 늘었다.이 가운데 청정기술과 에코디자인에 투자한 액수는 1600억원으로 전체 환경투자의 절반을 넘었다.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 98년부터였지만 99년 500억원, 지난해 800억원을 투입했다.삼성지구환경연구소 박종식 소장은 “기업들의 환경투자 개념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며 “오염방지시설과 폐수처리장, 집진시설, 탈황설비 등 환경시설이 환경투자의 중심이었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청정기술의 개발 적용과 제품의 환경 설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현재 유해화학물질 부품 리서치를 진행중에 있으며, 연내 500여개의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환경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LG전자 이용호 환경안전 책임연구원은 “환경오염관련 시설 투자는 이제 완료된 상태로 지금은 시설 유지와 가동에 필요한 수준에서만 투자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환경안전기술과 환경제품에 대한 투자가 이제 환경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그는 “오염을 줄이는 대체 재료를 개발중에 있으며 텔레비전,냉장고,에어컨,세탁기,컴퓨터 등 대형제품이 우선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SK(주)는 정유·화학업종의 특성상 생산시설투자가 곧바로 청정기술투자인 만큼 시설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으며, 자동차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환경친화기업인 현대자동차가 부품의 환경영향평가를 시도중이다.지난해 500억원을 환경공정기술개선에 투자한 현대자동차는 부품 협력업체의 환경관리를 지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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