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취업 ‘좁은 門’ 뚫어라] 취업 길 넓어진다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7 06:49

수정 2014.11.07 12:33


‘인터넷 채용사이트를 활용하면 취업 길이 보인다.’

요즘 기업들은 사원을 채용하기 위해 대학에 추천서를 보내거나 입사지원서를 배포하는 기업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신문에 대문짝만한 채용공고를 내는 경우도 보기 힘들다.

대신 인터넷 채용정보업체와 채용업무위탁(아웃소싱) 계약을 맺어 이들이 1차 서류심사로 선별해 놓은 소수의 응시자들만을 대상으로 간단히 면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채용전문 웹사이트를 별도로 만들어 채용과 관련된 뉴스를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희망자들은 인터넷 채용 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해 채용정보를 수집해야 ‘취업의 길’로 접어들 수가 있다.
온라인 시대를 맞아 인터넷 채용사이트를 활용하지 못하면 취업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채용사이트 활용이 취업 관건=인터넷 취업정보 제공업체는 현재 800여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채용사이트에는 구직자들이 필요로 하는 취업정보가 ‘바다’를 이루고 있다. 업종별 채용규모·시기별 채용계획에서 일반 취업뉴스·이력서 작성 및 면접요령까지 그야말로 인터넷 채용사이트는 취업을 위한 살아있는 정보 보고(寶庫)와도 같다.

따라서 과거처럼 구직자들이 기업을 직접 방문, 채용정보를 얻을 필요 없이 컴퓨터를 통해 ‘앉아서 정보를 얻는 시대’를 맞게 됐다.

특히 스카우트,인크루트,잡코리아,잡링크,휴먼피아 등은 단순한 정보제공뿐 아니라 채용업무도 대행해 주고 있다.

스카우트는 최근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위탁을 받아 전문인력 공채업무를 대행했고, 잡링크는 신한은행·남양유업을 비롯해 인크루트·잡코리아가 알리안츠생명보험·유한킴벌리를 각각 채용대행 했다

업체별로 대행하는 채용 업무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고객기업의 인재채용 기준에 맞는 채용대행 프로그램(ASP)을 개발해 인터넷 서류전형시 3∼5배수를 선별해 추천하는 게 일반적이다.

기업체에서는 서류심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동시에 채용청탁 등 불공정 요소를 배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70명을 선발한 한국디지털방송은 스카우트가 3000여장의 원서중 350명을 선별해줘 간단하게 면접을 치를 수 있었다.

남양유업으로부터 원서접수 등의 의뢰를 받은 잡링크는 응시원서 접수 결과 2000여명이 몰려 이중 면접대상을 선별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기업별로 선호하는 선발기준을 파악하라=기업체들이 서류전형에서 인재를 가려내는 기준은 업종별 직종별로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자신의 특징이 어떤 업종에 어울리는지를 미리 고려해서 인터넷 채용사이트에 원서를 올리는 것이 좋다.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경력이 가장 중시된다. 일류대학을 나오고 영어를 능통하게 잘하는 지원자보다 해당 업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지원자가 유리하다. 특히 컴퓨터·소프트웨어 관련 업계에는 프로그래머 경력이 3년 정도면 일자리를 선택해서 갈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제조회사 영업직이나 유통업계의 판매직은 외모와 성품이 상대적으로 더 중시되는 편이다. 키가 크고 적극적인 성격이 중요한 사항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업종 지원자들은 이력서에 자신의 특징을 드러내줄 필요가 있다.

대학생활중 동아리나 학생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면 높은 점수를 받으므로 상세히 기록할 필요가 있다.

면접시험도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세밀히 준비해야 한다. 백화점, 제약, 보험업종의 경우엔 일반기업들이 중시하는 학점이나 영어실력보다 통솔력을 비중 있게 보는 편이다. 군에서 장교로 근무했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증권업은 주식시장을 보는 눈이 어느 정도 있으면 우선 채용된다.
모의 주식투자 게임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려 수상한 경력이 있으면 자기소개서에 자세히 서술하는 게 좋다.

이처럼 업종별로 선발기준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충분히 고려한 뒤 인터넷 채용사이트에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카우트의 이은창기자는 “최근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채용업무를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취업희망자들은 인터넷 채용 사이트를 잘 활용하면 좁은 취업문을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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