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5억투자해 50억 번다”…현대엘리베이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7 06:49

수정 2014.11.07 12:33


‘경비절감보다는 아이디어로 승부건다.’

국내 엘리베이터 선두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최용묵 대표(사진)가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 수익경영에 발벗고 나서 화제다.

최대표는 최근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판단, 직원들로부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내 아이디어를 직접 공모했다.

대리급 이상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1인당 1건을 요구하고 인사고과에 반영한다는 인센티브를 내건 결과 총 1000여건의 아이디어가 모였다. 이중 500여건은 폐기하고 나머지 500여건이 채택됐다,

최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일일이 검토, 경영에 채택키로 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데 든 투자비용은 5억5000만원, 이에 따른 생산성 향상 및 비용 절감분은 연간 5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왔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번 공모에서 8700만원을 투자하면 21억5000만원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낸 설계부가 ‘최고 제안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통신라인의 변경을 통한 비용 절감, 에스컬레이터 일체형 스텝 국산화개발, 8인승 이하 소형 권상기 상용화 계획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담긴 아이디어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최대표는 “경제환경이 불투명해지면 직원들의 말수가 줄고 심리적으로 위축이 돼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경영에 반영되지 못한다”며 “정상적인 기업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그 실천력을 캐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공모를 통해 접수된 아이디어를 ‘2002 생산성 향상 아이디어 백서’로 기록,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이 백서에는 통신라인의 변경을 통한 비용절감, 에스컬레이터 일체형 스텝 국산화 개발, 8인승 이하 소형 권상기 상용화 계획 등이 구체적 실행계획과 함께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최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의 지혜를 모으면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실천력이 배가된다”며 “앞으로 이같은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을 고객들과 주주 및 직원 가족들까지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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