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기아車 비상경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7 06:49

수정 2014.11.07 12:33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의 테러사태와 중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 등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김동진 현대차 사장과 김뇌명 기아차 사장은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일선 영업소장을 포함,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위기관리경영’ 특강에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특강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사령탑이 지난 11일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비책 마련을 선언한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졌다.

김동진 사장은 이날 특강에서 “미국 테러사태 이후 지금까지 경영상태는 수치상으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향후 미국의 중동지역에 대한 보복공격 등 돌발 변수는 많다”며 “특히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으로서 주요 수출국의 시장 변수가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현재는 분명 비상시기로 판단되며 나를 비롯한 전 간부사원이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직원은 모든 각오를 새롭게 해 품질을 제고하는데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추석 연휴 기간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중이라도 미국이 중동지역에 대해 보복공격을 감행할 경우 담당 직원은 물론 전 임원이 즉시 출근, 상황에 대처키로 했다.


또 기아차는 미국 테러사건 이후 수출은 물론 내수 판매도 위축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김뇌명 사장은 “자동차 수출을 많이 하는 자동차그룹으로서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비상경영제체에 돌입, 전사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이와함께 추석을 앞두고 정몽구 회장이 강조했던 투명경영체제를 적극 실천,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 등을 전개키로 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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