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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비상경영체제 돌입] 신모델 마케팅 강화 ‘승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7 06:49

수정 2014.11.07 12:32


세계 9위,국내 1위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차는 미 테러참사와 이에 따른 전쟁발발 분위기로 자동차 내수와 수출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급기야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3사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태에다 미국의 중동지역에 대한 보복공격이 시작될 경우 국산차 수출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현재 2∼3%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성장률이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자동차 내수시장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당초 세웠던 올 한해동안의 판매 목표치의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출시장인 미국의 위축=국내 자동차업체의 미국 수출비중은 무려 42%에 달한다. 따라서 미국 자동차시장의 붕괴는 우리 자동차산업에 직격탄이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 D 파워사가 테러가 발생한 지난 11일을 전후한 1주일간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테러 사태 이후 1주일동안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러가 발생한 이달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25% 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는 가뜩이나 경기 둔화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테러 사태가 돌출, 대비책 마련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M과 포드의 경우 10월 한달동안 인도금을 없애고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키로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DRI-WEFA의 애널리스트인 레베카 린드랜드는 “올해 9∼12월의 미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약 40만대의 승용차 및 트럭이 덜 팔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체 수출의 7%인 중동지역은 미국의 공격이 감행될 경우 자동차 수요가 급랭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 국제 유가가 오름세로 반전될 경우 전세계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결국 국산차를 내보낼 해외시장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안팎의 위기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대응=국내 완성3사는 테러 사태 이후 미국시장에서 고전하는 기미가 역력하다.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정상적인 하루판매량은 1200대 안팎이었으나 테러 직후인 지난 14일에는 671대 수준까지 급락했다.

기아차의 미국판매법인인 KMA도 하루판매량이 600대 가량이었으나 지난 13일과 14일에는 495대, 447대를 팔았을 뿐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같은 판매부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딜러에 대해 판매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는 다행히 지난 21일 양해각서 체결이라는 호재 이후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시장도 상황이 안좋긴 마찬가지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저조할 것이라는 발표가 잇따라고 있는 가운데 내수판매는 지난 2개월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미국이 중동지역에 대한 보복공격을 감행할 경우 올해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3.5% 줄어든 138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 6위 업체인 르노에 이어 세계 최대 메이커인 GM이 대우차 매각 양해각서를체결,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GM이 아시아 지역의 네트워크망인 태국·인도·일본내 업체와 협공을 전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경우 현대·기아차로선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해외 현지공장 설립 검토 등 모든 신규투자계획를 일체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늘고있는 리콜과 관련, ‘품질 잡기’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품질 수준을 조속히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만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신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마케팅 강화 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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