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주공 재건축 2·3단지가 빠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8 06:49

수정 2014.11.07 12:32


‘주공아파트 재건축은 2·3단지부터 시작된다(?)’

올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 걸쳐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은 재건축 아파트다. 재건축 꼬리표를 단 아파트는 예외없이 엄청난 웃돈이 붙으며 시장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오는 2002년부터 용적률 강화 등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재건축 예정 단지의 사업승인을 먼저 따내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재건축 사업은 반드시 건축연도에 따라 사업 순위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재건축을 추진중인 서울 및 수도권지역 주공아파트는 대부분 가장 먼저 지어진 1단지 보다 2·3단지가 빠른 재건축 추진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2·3단지 재건축이 빠른 이유=전문가들은 이들 단지가 1단지에 비해 사업추진이 빠른 이유를 크게 단지 규모와 사업추진 제반에 걸친 이해관계에서 찾는다.


일반적으로 주공은 가장 먼저 짓는 1단지에 2·3단지보다 평형이나 가구수에서 규모가 큰 아파트를 배치한다. 아파트 규모가 클수록 주민 동의가 늦어지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다. 따라서 1단지보다 2·3단지의 재건축이 빠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인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주민 참여도는 사업추진 속도와 직결된다”며 “단지 규모가 작을수록 주민 동의가 높고 동의 소요 기간도 짧아 시공사 선정 등의 사업추진 과정이 빨라진다”고 밝혔다.

1단지보다 빠른 2·3단지 재건축 추진 사례를 모아봤다.

◇안산 원곡주공2단지=지난달 30일 안산시로부터 재건축 사업승인을 받은 원곡동 828 일대 원곡주공2단지가 지난 6일 경기도로부터 지구단위계획에 의한 교통영향평가 재심의를 통과하면서 시공사인 벽산건설이 지난 7일 착공에 들어갔다. 용적률 288%를 적용받아 5만4000㎡(약 1만6300여평)의 대지에 기존 5층짜리 10평형 1110가구를 헐고 20∼23층 14개동 1524가구를 새로 짓는다.

2단지 재건축사업이 시작되면서 인근 1·3단지도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단지는 지난 23일 창립총회를 열고 시공사로 대아건설을 선정했다. 3단지는 주민동의 80%가 되는 오는 10월 중순께 시공사 선정과 조합설립을 결정하기 위한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반포주공2단지=서울 5대 저밀도지구 가운데 한곳인 반포지구내 반포주공단지 가운데서는 2단지 재건축 추진이 가장 앞서 있다. 반포주공2단지는 이미 지난 7월14일 재건축창립총회를 열고 삼성물산 주택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아파트는 기존 18,25평형 1720가구를 헐고 용적률 270%를 적용받아 지상 14∼35층 25개동 2767가구로 건립될 예정이다. 오는 2003년 8월까지 주민 이주와 철거를 끝내고 9월께 착공, 2006년 8월 입주 예정이다.

대형 평형이 많은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에 대한 주민 반응이 미온적이어서 주민동의가 늦어지고 있다. 1단지 입주자들은 현재의 낮은 용적률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해 굳이 재건축에 발벗고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형 평형 위주인 3단지는 현재 재건축 추진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광명 철산주공3단지=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 3단지는 지난 3월 재건축조합창립총회를 열고 삼성물산·LG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 인근 철산주공 1·2단지에 비해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용적률 296%를 적용, 기존 11,15평형 1900가구를 헐고 24∼54평형 2867가구로 새로 지어진다.

1·2단지 총 4380가구(1단지 2440가구·2단지 1940가구)는 각각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1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창립총회를 열고 대림산업·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용적률 280%를 적용해 총 3565가구로 새로 짓게 된다. 앞서 3단지에 비해 용적률이 낮게 책정돼 현재 조합과 관할 자치단체간 협의가 진행중이다.

철산주공 1∼3단지는 공유면적을 둘러싼 단지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독자적인 사업추진보다 전체로 묶어 사업이 추진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광명시의 시기조정을 거쳐 단계별로 사업승인이 떨어질 수 있어 단지마다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천 주공3단지=과천시 원문동 4 일대 정부과천청사 맞은편에 위치한 과천주공3단지는 지난해 11월 삼성물산 주택부문을 재건축 사업자로 선정, 지난 1월 가계약했다. 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13∼17평형 3110가구를 헐고 용적률 249%를 적용해 3635가구로 다시 지을 예정이다.


한편 인근 2단지는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주민들을 상대로 재건축 동의서를 받고 있다.

/ eclipse@fnnews.com 전태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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