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예보 이형택전무가 배후”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8 06:49

수정 2014.11.07 12:32


여야는 28일 ‘이용호 게이트’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의혹’ 등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에 대해 공방을 계속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은 이날 ‘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사고 있는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허남석 총경의 사촌동생 허옥석씨가 정보통신부의 우체국 예치금을 2년반 동안 무려 1조6347억원이나 유치,총 16억1000여만원의 거액 성과급을 챙겼고,그 배경엔 예금보험공사 이형택 전무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의원은 이날 정보통신부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허옥석은 이용호의 K고 1년 후배로 졸업 후 서울은행을 거쳐 동화은행에 근무하다 IMF 이후 동화은행이 퇴출되면서 실직한 뒤 지난 98년 11월 D투신사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지 불과 6개월만에 정통부의 거액 우체국 예치금을 따내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시 D투신사는 법인영업부를 동원,정통부의 우체국 예치금을 예치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는데 일개 투자상담사 계약직 사원인 허옥석씨에게 넘어간 것은 허씨의 ‘배경’이 결정적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 이형택 전무는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고,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얘기”라며 “나는 정통부내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 누구와 대질시켜도 좋다”고 의혹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이씨는 또 “나도 은행 출신이기 때문에 예금유치를 할 때 다른 금융기관에 50억원 정도를 부탁하기도 했지만 정통부 우체국 예치금과 관련해서는 한푼도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용호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의혹 벗기기를 시도했으나 이용호씨는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이씨는 특히 전환사채 발행 과정에서의 금감원 묵인 의혹에 대해서도 “정당한 절차에 걸쳐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임휘윤 고검장 등 정·관계 인척들에 대한 취직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이를 강력 부인했다.
이씨는 또 이른바 이용호 비망록으로 알려진 1000여명에 달하는 정·관계리스트와 관련,“전화번호 정도를 적어 놓은 것일 뿐,직접 작성한 것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실체없는 7대 설,의혹’이라는 자료를 통해 “국정감사장을 터무니없는 설과 의혹을 제기하는 정략의 무대로 변질시킨 한나라당의 태도는 원내 1당을 무색케하는 처사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관련 의혹 사례를 제기했다.


자료에서는 지난 11일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이 ‘나는 돈이 없어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말을 비롯해 지난 14일 서울지검과 19일 서울 경찰청에 대한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주영·하순봉 의원의 이용호씨와 관련,각종 의혹에 대한 확인 되지 않은 것과 해명 등을 지적하며 한나라당 주장을 반박했다.

/ sm92@fnnews.com 박치형 서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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