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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계동사옥 일부 매입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9 06:49

수정 2014.11.07 12:31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의 현대그룹 법통 잇기 작업인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거처했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을 상속한 정몽구 회장이 현대가의 상징적 건물인 계동사옥 일부를 재매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29일 “최근 현대정유가 소유하고 있는 계동사옥 본관 10층과 별관 8층을 매입했다”며 “매입대금은 40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계동사옥을 떠났던 현대차가 다시 계동사옥을 재매입한 것이다.

반면 계열 분리와 함께 지난 99년 계동사옥을 떠났던 현대정유는 당초 오는 12월초쯤 서울역 앞 세브란스빌딩에서의 ‘세입자’ 생활을 청산하고 계동사옥 본관 10∼11층에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현대차의 매입으로 이전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현대차의 일부 부서가 양재동 본사를 떠나 계동사옥으로 재입주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현대차그룹 계열분리를 앞두고 정몽구 회장이 정몽헌 회장을 두차례나 방문, 계동사옥 매입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져있어 정몽구 회장의 법통 잇기 작업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하다.


특히 현대차가 소유한 지분 중 현재 비어있는 계동사옥 본관 7∼9층을 현대해상에 임대해주면서까지 계동사옥 지분을 확대,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기존 지분인 본관 7∼9층,14층과 별관 3층에다 2개층을 추가로 확보, 모두 7개층을 갖게 됐다”며 “현대건설은 본관 8개층과 별관 5개층 등 모두 13개층을 소유하고 있으나 메인건물인 본관만 놓고 볼때 현대차의 5개층과 거의 비슷한 규모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계동사옥은 14층짜리 본관 건물과 8개층의 별관 건물로 나눠져있으며 현대건설과 현대차 이외에 현대중공업이 본관 11층과 별관 6층을, 현대종합상사가 본관 2∼3층을 각각 갖고 있다.

또 현대해상이 오는 11월초 계동사옥 본관 7∼9층에 입주, 광화문사옥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오는 2003년말까지 세들어 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소유한 지분 중 그간 비어있던 계동사옥 본관 14층에는 현대모비스 일부 부서가 여의도사옥에서 최근 이주했으나 현대모비스가 현재 별도 건물을 물색하고 있어 ‘잠깐의 거처’로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캐피탈이 소유한 여의도 사옥은 현대차그룹의 금융본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한 현대캐피탈이 현재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다이너스카드 본사의 공간이 협소하다고 판단, 여의도 사옥에 다이너스카드 본점을 입주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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