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추석연휴 정치 화제]‘이용호게이트’ 가장 큰 관심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9.29 06:49

수정 2014.11.07 12:31


추석 민심은 앞으로 전개될 크고 작은 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추석 때 지역구를 방문, 다양한 민심을 파악하고 서울 여의도로 돌아온 정치인들은 향후 정국 운용의 주요 잣대중 하나로 추석민심을 참고한다. 정치인들이 이처럼 추석 민심에 민감한 이유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가족,친지,이웃들이 함께 모여 정치 현상에 대한 각자의 입장과 정보를 교류하고 이는 다시 ‘구전(口傳)’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급속히 전파돼 하나의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올 추석 모임의 가장 큰 정치화제는 단연 최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이용호 게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29일 막을 내린 국정감사를 통해 그동안 연일 이용호씨의 여권 실세와의 친분과 연루 의혹을 제기해왔으며 민주당은 이를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악용한 ‘인권적 테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28일 국정감사를 통해 이씨가 일부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한나라당이 제기한 의혹이 단순한 정치공세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제기중 상당수는 구체적인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설’과 ‘소문’을 그대로 옮긴 사례도 적지 않아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주장중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데 적지않은 시간과 열정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가끔 명절 때 정치얘기를 안주삼은 지인들의 술자리가 폭력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이같은 열정이 지나치기 때문이다.

‘이용호 게이트’에 이어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역시 내년 대선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야 대권후보중 여론조사 1∼2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당내 경선을 무사히 통과하고 본선에서 맞대결을 벌일것인지, 이 경우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지가 전국민적 관심사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도 술자리 분위기를 돋울 화젯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만나 내년 대선과 관련해 둘만의 깊숙한 얘기를 나눈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계개편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특히 ‘YS-JP’를 축으로 한 신당이 창당하고 여기에 박근혜 김덕룡 부총재 등 한나라당 일부 비주류 세력이 가세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들이 정치권에 회자되면서 이같은 정치지형 변화가 내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용호 게이트’ ‘2002년 대권’ ‘정계개편 시나리오’ 등 이처럼 전국민적 관심사인 정치 화젯거리가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연휴 기간 ‘정치 얘기’의 ‘정’자도 못꺼내게 할 국민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의 사생결단식 정쟁으로 올 국감이 사상 최악의 국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정치권에 대한 짜증과 불신이 자칫 건전한 가족모임까지 오염시키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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