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동차업계 ‘특소세훈풍’] 르노삼성 ‘SM5’ 인기행진 지칠줄 모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11.28 07:06

수정 2014.11.07 11:56


‘이유 있는 SM5의 질주.’

지난 98년 3월 시판에 나선 르노삼성자동차 SM5시리즈가 중형차시장에서 스테티셀러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해가 바뀌기도 전에 후속모델이 쏟아져 나오는 국내 자동차시장과 새 모델을 따라 철새처럼 차를 바꾸는 국내 소비자들의 차 구입패턴을 감안하면 놀라운 선전이 아닐수 없다.

삼성차 출범부터 SM5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르노삼성차 오정환 부사장은 “삼성그룹이 가장 늦게 자동차시장에 뛰어들며 쏟은 노력과 투자가 SM5의 품질력으로 이어졌다”며 “삼성은 당시 SM5의 개발모토를 ‘타면 탈수록 가치를 느끼는 차’, ‘경쟁사가 수년간 따라잡기 힘든 차’로 정했으며 회사의 모든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차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차원이 다른 차=삼성 SM5시리즈는 우수한 품질, 뛰어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미국, 유럽 등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일본 차에 가까운 국산 차다.

SM5시리즈는 일본 닛산이 90년대 초반에 출시한 ‘맥시마(Maxima)’를 일부 변경, 국내에 가져온 차다.

특히 엔진 등 주요 핵심부품은 닛산이 맥시마에 적용했던 것들을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보다 자동차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 차의 수준에 어울리는 품질을 차사업 출범과 함께 확보한 것.

SM5시리즈는 국산차 대부분이 주행거리 6만∼8만㎞마다 교체해야 하는 부품인 타이밍벨트를 특수합금으로 제작, 수명을 반영구적으로 연장시켰다. 전극에 백금을 도금한 점화플러그와 스테인리스 머플러, 산성비나 새의 배설물로 인한 차체손상을 방지하는 불소도장 패널 등은 SM5시리즈 출시 이후 일반화된 차 수명연장 요소다.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도 SM5시리즈의 장점으로 꼽힌다.

SM5시리즈는 뚜렷한 특징을 찾아보기 힘든 차다. 굳이 디자인에 대해 언급하자면 큼직하고 선이 굵은 차체가 남성적이며 중후하다는 정도. 이에 대해 외부 디자인 전문가들은 국산 중형승용차 소비자의 절대다수가 남자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명품은 영원하다=SM5시리즈는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라는 광고카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삼성으로서는 잘 되면 좋지만 잘못됐을 경우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는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승승장구하던 SM5시리즈는 삼성차가 98년말 불어닥친 국가적인 ‘빅딜’ 열풍에 휩싸이며 좌초위기를 맞았다. 판매대수도 격감, 출시후 매월 5000대를 훌쩍 뛰어넘던 것이 월간 1000∼2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삼성의 차사업 지속여부에 의구심을 품으며 SM5시리즈의 품질 우수성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구입후 애프터서비스 등을 이유로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은 것.

SM5시리즈는 르노가 새 주인으로 입성한 지난해 9월부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며 힘찬 재도약에 나섰다. 지난해 9월 2000∼3000대 수준에 머물던 월간 판매대수는 올들어 7000∼8000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대수가 7만대(6만8000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그래픽 참조>

SM5시리즈는 중고차시장에서도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서울 가양동 서서울중고차매매시장 이종학씨는 “SM5는 출시 후 현재까지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차종”이라며 “판매가격이 동급의 다른 차종보다 비싸지만 워낙 찾는 손님이 많아 늘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품질에 비례해 가치가 올라가는 당연한 경제원칙이 SM5시리즈를 통해 시장에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김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