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소하동의 24만여평 부지에 자리잡은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카니발Ⅱ를 생산하는 제1공장, 리오의 제2공장 등 2개의 완성차 조립공장에선 예쁘게 단장하고 ‘시집’갈 곳을 기다리는 차체의 행렬이 끝없는 장관을 이룬다.
7000여 임직원에게서 세모의 들뜬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2002년 새해를 기아차 도약의 해로 이끌겠다는 의욕으로 시장통처럼 활기가 넘쳤다. 3일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임오년 첫날을 이렇게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생산과 최대 수출을 기록했었습니다.
지난 45년간 ‘한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봉고 신화의 발상지’ 등 온갖 수식어를 만들어내며 한국 자동차산업 역사에 굵은 획을 그어온 소하리공장.
생산능력은 카니발 18만대, 리오 16만대 등 총 34만대로 비록 60만대 규모인 화성공장보다는 떨어지지만 소하리공장의 임직원은 기아차의 본가이자 맏형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들의 자부심이 과거의 영화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소하리공장은 실제로 기아차가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속에서도 최고의 실적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소하리공장은 지난해 카니발 13만대, 리오 14만대 등 총 27만여대를 생산, 전년대비 28% 성장했다. 올해는 이보다 6만여대 늘어난 33만대를 계획하고 있다. 공장 가동 이래 처음으로 연 30만대 이상을 생산하는 신기원을 세운다는 목표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카니발Ⅱ는 주문한 후 한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지 오래다. 6월에는 국산 미니밴으로는 최초로 미국시장에 진출, ‘세도나’라는 브랜드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초 3분에 1대꼴에서 1분40초에 1대꼴로 생산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수출물량 3위를 기록한 리오의 산실 역시 소하리공장이다. 북미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리오도 지난해 시간당 생산대수를 20대에서 35대로 향상시켰다. 이정도라면 소하리공장의 근로자들은 아마 단 하루도 못쉬는 일이 벌어질 만도 하다.
“신이 납니다. 내손으로 조립한 차가 전세계 구석구석을 누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흥이 납니다. ”
카나빌Ⅱ 조립라인에 근무하는 최재근 반장은 자못 흥이 나는 목소리로 조립라인에 다시 빨려들어간다.
소하리공장 총무팀에 근무하는 김준근 과장. “기아차가 세계 자동차 시장의 무한경쟁에서 승리해 오는 2010년 세계 5대 글로벌 메이커가 되는 발판을 다지는 2002년으로 만들겠다.” 새해를 맞는 소하리 현장은 ‘희망의 땀방울’로 그득하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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