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크게 뜨면 해외 틈새시장이 보인다.’
경기 용인시 기흥읍에 본사를 둔 ㈜늘푸른주택 박정수 회장(40)은 최근 2년동안 해외출장을 수없이 다녀왔다. 좁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드넓은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박회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지역에 조만간 지사를 개설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미 현지에 상주직원을 파견했다.
이런 박회장을 주변에선 몹시 부러워한다. 중소주택업체로 드물게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건설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가다꾼’ 답게, ‘시장이 보인다면 사막에도 빌딩을 올릴 수 있다’는 박회장의 ‘배짱’ 때문이다. 남보다 먼저 시장을 개척하는 그만의 특별한 사업노하우도 작용했다.
“캄보디아의 인건비는 한달에 우리돈 2만∼3만원이면 족합니다. 자재와 장비는 태국 등 인근지역에서 조달하면 못할 것도 없지요. 대신 건물 만큼은 품질로 승부를 할 것입니다.”
박회장이 그동안 캄보디아를 자주 찾았던 이유는 앙코르와트지역에 건립할 콘도미니엄 때문이다.
캄보디아는 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세금이 저렴하고 외국법인을 인정하는 등 사업여건이 어느나라보다 좋다고 판단했다. 콘도미니엄의 주 이용객은 이곳을 찾는 연간 50만명의 외국관광객들이다. 물론 사업 시행자는 캄보디아 정부다. 늘푸른주택은 현지 정부를 상대로 임대사업을 하는 형식이다.
늘푸른주택은 최근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300만평에 이르는 앙코르시티 신도시 개발참여건도 제의받은 상태다. 지사개설을 앞두고 수주물량이 쌓여가고 있는 셈이다.
“2년전 동남아시장을 개척한다고 했을 때도 ‘거기가 어딘데…’라며 주변에선 코웃음을 쳤지요.” 지금도 가끔씩 첫 비행기에 올랐을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박회장은 “언제나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을 대한다”며 겸손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박회장이 지난 94년 설립한 늘푸른주택은 연간 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건설업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0억원에 순이익 300억원이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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