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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氣 살리자] 현대엘리베이터 경기 이천공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2.03.19 07:37

수정 2014.11.07 12:13


【이천=이규석기자】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의 승강기, 기계식 주차설비, 물류자동화 자동창고설비, 지하철 및 경전철용 승강장 스크린도어(PSD)…. 바퀴달린 것을 제외하고 움직이는 기계류는 뭐든지 만들어낸다는 현대엘리베이터 경기 이천공장.

중부고속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천 톨게이트 인근에 우뚝 솟은 탑이 하나 보인다. 이것이 바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시험탑이고 국내 2위의 승강기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생산현장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기만 하다. 요란한 회사간판도 없다. 그러나 내부 시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최첨단 자동화기계를 포함해 천정무인운반기기, 무인운반대차(RTV) 등 기계설비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이 설비들은 85%에 불과한 가동률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4·4분기를 거쳐 현재까지 120%에 달하는 공장가동률을 기록중이다. 건설경기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청규 생산부장은 “몇몇 무인자동화 장비들이 24시간 가동되고, 첨단 장비들이 속속 업그레이드되면서 생산효율이 대폭 높아졌다”며 “덕분에 쏟아지는 주문량을 제시간에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나 동기전동기, 인버터 등 그간 수입에 의존해왔던 부분품들을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직원들의 생산능률이 대폭 높아졌고, 불량률은 현저히 줄었다”며 즐거워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엘리베이터 전용 인버터와 모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차세대급으로 꼽히는 밀레니엄 에스컬레이터를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 올해엔 국내최초로 분당 420m급의 동기전동기를 개발하면서 세계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기술연구소 기계개발팀 송기학 부장은 이에 대해 “이 모든 것이 IMF외환위기 전후를 기점으로 계획했던 것”이라며 “경기침체로 인한 위기를 연구개발(R&D) 투자확대를 통해 타개하려는 경영의지가 빚어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개발능력이 축적되면서 고급사양의 첨단 제품 주문도 늘고있고 성능과 가격 면에서도 비교우위에 서자 주문량도 크게 증가, 지금은 목표액의 80%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13% 증가한 3120억원으로 잡고 있다. 건설경기가 호황세로 진입하고 원천기술의 국산화에 따른 수익성 제고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최근엔 일본시장에서도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계약이 쇄도하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송부장은 귀띔했다.

판금가동팀의 김경민 직장은 “IMF라는 어려움을 겪어서인지 종업원들의 자세가 지금은 정신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과거 내몫 찾기에 바빴던 노조원들도 이제는 공장가동률과 제품 불량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살아야 종업원들도 생존할 수 있다는 의식으로 똘똘 뭉쳐있음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15년 연속 흑자달성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저력은 물론 ‘14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돈독한 노사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생산과 설계를 총괄하는 조영선 상무는 “공장내 협력 분위기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어우러져 2배 이상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첨단 생산장비의 도입과 베테랑 고급인력의 높은 생산성, 표준 전산화된 경영지원 시스템의 활용 등이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활짝 웃었다.

/ lee200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