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 홈네트워크 원더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2.03.20 07:37

수정 2014.11.07 12:12


지난해 12월 미국 월풀의 전략기획팀 관계자들이 경기도 수지에 있는 삼성아파트 단지를 방문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이 아파트 100여세대에 적용시킨 전력선통신 기반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서였다. 한용외 삼성전자 디지털 어플라이언스 네트워크 총괄사장은 “이들이 홈네트워크를 시연해보고 돌아간 뒤 제휴를 맺었으면 좋겠다는 제의를 해왔다”며 “이달초 양사 제품을 상호 교환키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현재 통신프로토콜 단일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의 홈네트워크 기술에 깜짝 놀랐다는게 업계의 후문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홈네트워크를.’

도시바·월풀 외에 이탈리아 에넬도 미래 가전시장의 흐름을 바꿀 홈네트워크 사업에서 한발이라도 뒤질세라 삼성전자에 제휴의 손짓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올초 에넬사와도 전략적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에넬이 이탈리아 내에서 실시하고 있는 원격서비스(AMR)사업에 가전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또 지난해 말 홍콩과 영국정부는 자신들이 주관하는 미래형 주택사업 프로젝트인 ‘인테저 홍콩 파빌리온’에 삼성전자를 기술파트너로 초청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구의 중견 건설업체인 태왕건설은 이 지역에 세울 아너스아파트에 삼성전자 홈네트워크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1∼3차 4000여가구에도 삼성전자의 홈네트워크가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력선통신, IEEE1394(홈네트워크 전송방식), 무선랜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한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인 ‘홈비타(Home Vita)’는 이미 세계시장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반도체·정보통신·디지털가전 등 홈네트워크 사업에 필요한 모든 기반기술과 제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사업분야를 모두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전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다.

이 회사 홈네트워크 기술연구소 정상진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가전제품도 복합화 추세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디지털컨버전스 시대에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주요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세계적 가전업체와 제휴를 맺을 경우 일본·미국·유럽지역의 홈네트워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업체들도 삼성전자의 선진기술을 얻을 수 있는 등 윈윈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홈네트워크 사업이 현재 시장형성 초기단계이지만, 2005년에는 시장규모가 4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홈네트워크란 가정내의 각종 가전제품을 연결, 유·무선을 통해 이를 외부에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으로, 이 기술을 이용할 경우 외출중에도 휴대폰을 통해 집안의 세탁기를 작동시키거나 집안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