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GM, 대우자판 지분인수 안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2.04.02 07:41

수정 2014.11.07 12:03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자동차가 갖고 있던 대우자동차판매 지분 11.04%를 인수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또 GM은 대우자판의 판매 네트워크는 적극 활용하되 종전과 같이 대우차가 생산할 차량을 전량 위탁판매하는 ‘독점적 총판계약’이 아닌 ‘비독점적 판매대행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현재 180일인 대금결제기간도 40일로 줄이는 데 사실상 의견접근을 보여 대우자판은 유동성 확보기한이 짧아지게 됐다.

특히 가장 큰 핵심사항인 위탁판매수수료는 판매대금의 15% 안팎에서 결정하기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대우자판이 앞으로 신설될 ‘GM-대우차’(가칭)가 생산한 차 외에 국내 경쟁차종과 수입차 등을 판매할 경우 양측이 사전 협의키로 했다.



2일 대우자판과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자판은 빠르면 이번주중 GM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본 합의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말 대우차와 GM이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이 기본합의서 내용은 그대로 본계약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기본합의서는 본계약 체결에 앞서 세부적인 항목을 먼저 확정하는 단계”라며 “앞으로 1∼2개월간의 법률검토작업 등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나 기본합의서 내용이 본계약서 상에서 크게 변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GM은 대우자판이 위탁판매하는 GM-대우차에 대한 특별소비세 혜택을 받도록 대우차가 갖고 있던 대우자판 지분 11.04%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 그간 대우자판과 대우차간 유지해왔던 특수관계는 사실상 해지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GM은 비독점적 판매대행계약을 맺기로 해 대우자판 외에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중심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할 가능성은 열어놓았다”며 “다만 당장 대우자판 이외의 다른 판매망은 고려하지 않고 있어 향후 GM-대우차 판매는 대우자판이 독점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대우자판은 GM측이 당초 수입차 등의 추가 판매는 제한하겠다고 요구했으나 이를 ‘사전협의’ 조항으로 합의함으로써 수익원 확보차원에서 수입차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판매수수료의 경우 그간 GM측과 대우자판은 각종 비용 요소를 분석했으며 현재 대우차로부터 받는 수수료율 15% 안팎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자판은 다만 대우자판이 마케팅 기획 등 핵심기능을 계속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선 GM측과 본계약 체결시까지 추가 협의키로 했다.

한편, 대우자판은 지난 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5200명의 본사관리직 및 영업인력을 2900명으로 줄이는 등 회생작업을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 592억원을 실현했다. 또 올해 말에는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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