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중동에 이어 세계 최대규모의 석유·가스 매장 지역으로 꼽히는 카스피해 유전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산업자원부는 16일 한국석유공사, 삼성물산, SK, LG상사, 대성산업 등 5개사와 ‘카스피해 유전개발 컨소시엄’을 꾸려 카스피해 진출 교두보로 선정한 카자흐스탄 공화국을 대상으로 1차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오는 23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와 알마티, 아티라우 등 3곳을 방문해 유망 석유광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카자흐스탄 정부와 자원협력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는 자료 구입·열람, 광구 평가비 등 약 8억원이 투입되며 이 가운데 50%를 정부가 지원한다.
추정 매장량이 약 2600억배럴에 이르는 카스피해 지역은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국제 석유 메이저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가 전략적 투자거점으로 고른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말 285억배럴의 석유 매장량이 확인된 바 있다.
산자부는 1차 조사가 끝난 뒤 2차로 지질자료 및 투자제도를 검토할 실무조사단을 파견하고, 6월에 평가 대상광구 선정 및 평가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이어 7월에는 참여광구 선정 및 사업참여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
산자부 관계자는 “카스피해 유전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원유의 중동 의존도를 줄이고, 현재 2% 수준인 원유 자주 개발률을 10%선까지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베트남 15-1광구에서도 대규모 유전을 찾는데 성공한 바 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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