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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부지원 요청’ 골머리


은행권이 월드컵 입장권 할당 등 잇단 비용 부담 요청에 골치를 앓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최근 월드컵 입장권 1만8000장(24억원어치)을 구입하도록 요청받았으나 일부 은행은 이를 거부, 절반 가량만 소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월드컵 공식스폰서인 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월드컵 마케팅을 위해 입장권을 충분히 확보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고 다른 은행들도 인지도가 떨어지는 국가별 경기의 입장권은 구입을 꺼리고 있다. 은행연합회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입장권 구입에 흔쾌히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8000∼9000장 정도만 소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또 정부로부터 금융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금융제도안내’ 홍보물 제작 요청을 받고 고심중이다. 정부가 마련한 이 프로젝트는 은행, 보험 등 전 금융계가 참여해 모두 22편의 홍보물을 만들어 교육방송(EBS)을 통해 방송되며 은행권에는 3200만원의 비용이 드는 4편이 할당됐다.
비용 규모면에서는 은행권이 부담을 크게 느낄 사안은 아니나 홍보효과에 대한 의문과 은행별 분담기준 등을 놓고 은행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은행권에 막무가내로 부담을 지우는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실적이 호전되자 각종 ‘손 내밀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들도 국가적 행사나 공익을 위한 일에 마땅히 참여해야 하지만 이를 강 권하는 것은 또다른 관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simpson@fnnews.com 김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