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리퀴드메탈테크놀러지社 제임스 강 회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1.13 08:57

수정 2014.11.07 19:48


“꿈의 신소재 리퀴드메탈로 ‘제3의 산업혁명’을 일으킬겁니다.”

특수합금 소재를 개발·공급하고 있는 리퀴드메탈테크놀로지스의 제임스 강 회장(42·사진). 그는 지난 한해를 돌이켜 ‘혁명의 태동기‘로 규정했다.

지난해 5월 자사의 원천기술인 리퀴드메탈이 드디어 시장에서 인정받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고 10월에는 경기 평택에 4600평 규모의 공장을 준공, 한국을 본격적인 생산거점으로 삼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미국의 유명 경제전문지 인더스트리위크지로부터 ‘올해의 기술’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리퀴드메탈을 발견한 이후 10년 가까이 제품의 상용화만을 기다려온 그에게 지난 2002년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해였던 셈.

강회장은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12세 때 목사였던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어릴적부터 사업가가 꿈이었던 그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마케팅을 공부하고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에서 경영학석사(MBA)를 획득했다.

그러나 의외로 그의 창업은 우연하게 이뤄졌다. 지난 93년 동생(존 강)과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헤매던 중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팀이 개발한 리퀴드메탈을 접하게 된 것.

그는 “리퀴드 메탈의 가능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었지만 사업성을 발견하고 과감하게 투자에 뛰어든 것은 우리뿐이었다”고 말했다.

리퀴드메탈의 잠재력은 예상한 그대로 나타났다. 나스닥 상장 당시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지난 2년간 최고치인 시가총액 7억달러를 기록했다.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기술 하나만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우리가 유일했다”고 강회장은 말했다.

이후 강회장은 상용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제품공급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요즘은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위해 1개월에 2∼3회 이상을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을 오가며 바쁜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단 한국에 들어오면 그는 거의 모든 일과를 직원들과 함께 평택공장에서 보낼만큼 제품연구 및 생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차이나유니콤에 공급되는 삼성전자의 ‘SCH X199’ 모델70만대에 대해 제품을 공급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에 인공 무릎관절 독점공급계약도 따냈다.


그는 “휴대폰 외장품으로서의 리퀴드메탈은 소재를 알리기 위한 어린아이의 첫걸음 불과하다”면서 “리퀴드메탈에 대한 가능성과 사업성이 널리 알려져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하면 틀림없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회장은 지난해 1500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해는 최고 6배까지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휴대폰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부품 및 시계 등에도 다양한 제품적용을 통해 시장을 넓히고 연내 4000만달러를 투자, 평택공장을 넓혀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