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 이사람-안지훈 고려대 생명공학원 교수] ‘기온에 따른 개화 시기’규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1.27 09:01

수정 2014.11.07 19:29


“꽃이 피고난 뒤라야 과일이나 식량을 수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화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인류 식량난 해결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고려대 생명공학원 안지훈 교수는 27일 스페인, 독일 연구진과 공동으로 식물에 있는 특정 유전자가 기온 변화를 감지, 꽃피는 시기를 조절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안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잡지 ‘네이처 지네틱스’ 2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안교수는 “그동안 식물이 꽃을 피우는 메커니즘과 연관된 유전자는 크게 일조량, 식물호르몬, FCA와 FVE 등 유전자 3가지로 알려져왔다”고 설명했다. 또 식물 종류별로 꽃을 피우는 기온이 다른 것은 주변 온도변화에 따라 식물체의 대사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예상해왔다.



이번에 안교수가 알아낸 것은 이미 지난 2000년쯤 발견된 FCA와 FVE가 주변의 기온을 감지, FT라는 유전자에 신호를 보내 꽃을 피우는 시기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안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이용하면 주변의 온도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식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여름에 냉해를 입는 작물이라든지, 한 겨울 온난한 기후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곡물이나 과일의 수확시기까지 조절할 수 있다.

또 일조량 등 광주기와는 상관없는 벼를 개발해 계절과는 무관하게 벼를 수확하고 씨앗을 심은 뒤 수확까지 20년 정도를 기다려야하는 귤나무의 유전자를 조작해 3∼4년이면 귤을 수확하는 등 농업분야에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교수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게놈프로젝트에 의해 밝혀진 식물 유전자의 기능은 전체의 20∼30% 정도로 앞으로 밝혀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그중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안교수는 지난 97년 서울대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뒤 지난 98∼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솔트 연구소’에서 고등식물의 개화시기를 연구했다.
이후 안교수는 2001년 3월 고려대 생명공학원으로 자리를 옮긴뒤 연구를 계속, 이번 연구결과를 얻었다.

/ kioskny@fnnews.com 조남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