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레저

아이들과 손잡고 그 옛날 동심으로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1.29 09:02

수정 2014.11.07 19:27


‘음력 1월1일’ 설날에는 친척들이 한데 모여 조상님들께 제사를 지내고 널뛰기, 윷놀이 등 여러가지 놀이를 즐기며 친목을 다진다. 음력 설날을 세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중국계 아시아 나라에서도 이때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3일뿐인 설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즐기려면 가까운 이들 나라로 떠나는게 좋겠다. 설날의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으니 안성맞춤이다. 해외로 나가기 번거롭다면 가까운 테마파크를 찾으면 된다.설날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들이 풍성하다.


◈ 국내

◇에버랜드=양축제가 백미다. 31일∼2월2일 오전 11시30분·오후 5시30분 글로벌 페어에서는 양 캐릭터 시포와 망망이를 비롯해 에버랜드의 모든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시포 로드 파티’가 열린다. 화려한 거리 행진을 펼치는 여러 캐릭터들과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또 2월1∼15일 에버랜드 동물원내 동물가족동산에서는 대관령 목장의 양떼몰이 광경을 그대로 재현한다. 하얀 털이 복실복실한 새끼 양 20여 마리가 뒤뚱뒤뚱 걷고 그 뒤를 양치기개 보더콜리가 따른다. 이외에도 신년 운세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는 ‘행운의 과자’ 증정, ‘한국 전통무술 시범’, ‘퓨전 타악과 댄스의 한마당’ 등의 이벤트들도 열린다.

◇63빌딩=무료 ‘신년운세’를 보고, 맛있는 ‘전통음식’과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신·구 역술인 두명이 올해의 운세를 점쳐주며, 수족관에서는 말하는 구관조 깜돌이가 ‘안녕하세요, 굿모닝’ 등의 말을 건네며 이색 새해 인사를 전한다. 또 빌딩 앞 고수부지에서는 전통그네를 비롯하여 널뛰기, 씨름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뷔페식당인 63분수프라자에서는 민속요리축제를 펼친다. 해물파전, 대추정과, 순대, 생굴전 등 다양한 민속음식들과 황해도 개성지방의 음식 조랭이떡국을 특선으로 마련한다. 이밖에 동동주와 식혜를 비롯해 다양한 민속주와 전통음료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서울랜드=‘민속공연’을 보며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2월1,2일 젊은 신세대 점술가들을 초청하여 ‘신세대 점집카페’를 운영한다. 또 삼천리 동산에서 설날 연휴 내내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이곳에서는 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등 민속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어지는 ‘농악놀이 한마당’ 행사 때는 전통악기 계승 공연단이 출연해 선이 아름다운 전통무용과 연계한 타악공연도 이루어진다. 또한 서울랜드 정문 앞에서는 농악대의 흥겨운 길놀이가 펼쳐져 입장객들을 즐겁게 한다. 설연휴 기간 양띠 입장객에게는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 준다.

◇롯데월드=추억의 설날 먹거리, 놀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내 1층 매직트리 앞에서는 뺑뺑이를 돌려 옛과자를 상품으로 받는 ‘뺑뺑이 구루마’와 물방개가 가는 방향대로 재밌는 벌칙과 상품을 주는 ‘물방개 놀이’, ‘딱지치기’ 등 추억의 놀이들을 온가족이 함께 즐겨볼 수 있다. 또 초등학생 키만한 대형 윳을 하나씩 들고 4명이 동시에 던지는 ‘윳놀이’를 비롯해 ‘줄넘기’, ‘화투 캐릭터와 사진찍기’ 등의 민속놀이도 벌어진다.

2월2일 오후1시 1층 쥬라기광장에서는 ‘떡만들기 체험행사’와 전통 줄타기 명인 김원태씨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공연이 선보인다. 또한 연인대항 팔씨름 대회, 홍길동전·별주부전 등 조선시대를 무대로 한 가장행렬이 진행된다.

◈ 해외

◇싱가포르=싱가포르의 차이나타운에서 2월15일까지 ‘음력 설 점등행사(Lunar New Year Light-Up)’가 벌어진다.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붉은 루비처럼 반짝이는 점등을 따라가면 축제의 장이 열린다. 전통문화 공연이 열리는 중앙무대까지 길게 줄을 선 형형색색의 화려한 축제기념품 매장들은 흥을 배가시킨다. 이 기간은 군침 도는 달콤한 바베큐 소스의 고기, 기름진 오리 요리 등 다양한 싱가포르 음식 맛을 경험할 수 있어 미각 여행을 떠나기도 좋은 기회다.

‘음력 설 점등행사’ 기간의 대표적인 이벤트인 ‘싱가포르 강 홍빠오 행사’는 2월15일까지 매일 열린다. 홍빠오강에서 각종 게임과 음식축제 및 오락행사가 벌어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역사가 깊은 싱가포르 강을 따라 흐르는 범보트 라이드를 타는 것을 빼놓치 말자. 싱가포르의 황홀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월8일 열리는 ‘칭게이 싱가포르’ 행사 때는 조화의 바다를 주제로 한 싱가포르 최대의 거리 퍼레이드를 구경할 수 있다.

◇홍콩=새해를 맞아 ‘이벤트 도시’ 홍콩에서는 홍콩 구정 퍼레이드를 비롯해 불꽃놀이, 꽃축제 등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풍성하게 벌어진다.

새해맞이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2월1일 오후 2시∼3시30분 홍콩섬과 완차이의 타마르 광장에서 벌어지는 ‘홍콩 구정 퍼레이드’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무용단과 공연단이 참여하여 세계적인 규모의 이동식 무대차 행진과 공연이 펼쳐진다. 거리 관람은 무료이나 관람석은 200홍콩달러다. 티켓은 홍콩 관광청 안내센터에서 판매한다.

구정축제 이틀째인 2월2일 센트럴과 침사추이 사이의 빅토리아 항구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도 볼만하다. 축제 셋째날은 홍콩 샤틴 경마장을 찾아 보는 것이 좋겠다. 홍콩 사람들은 새해 경마의 결과가 자신의 한해 운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열기 속에서 축제의 즐거움을 흠뻑 만끽해보자. 또 홍콩의 유명사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홍콩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원은 식식유엔 웡타이신 사원(MTR 웡타이신역 출구 B3)과 샤틴의 체쿵 사원(KCR 타이와이역)이다.

◇타이완=설날부터 2월15일까지 타이완 모든 거리는 오색찬란한 등불로 장식된다. 구정축제 기간 중 가장 큰 볼거리는 타이중에서 열리는 등불축제다. 2월15일부터 23일까지 타이중시민광장과 타이중공원, 국립대만미술관 등 여러지역에서 진행된다. 타이중 등불축제는 2월15일 오후 7시 양을 테마로한 20m높이의 ‘올해의 테마등’에 불을 붙이는 점등 예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외에도 예술가들이나 학생, 혹은 민간단체 등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수천 개의 크고 작은 등불이 전시된다. 등불의 모양은 중국의 전설, 역사적인 인물에서부터 현대의 만화 캐릭터까지 다양하다. 타이중은 타이완의 3대 도시로 타이베이시에서 열차나 버스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또 2월15일부터 20일까지 타이베이의 중정기념당에서도 등불축제가 진행된다.
특색 있는 등불들이 전시되고 행운을 상징하는 용과 사자춤, 민속예술공연, 곡예공연, 사원의 제례의식 등이 펼쳐진다.

또한 2월15일 핑시에서는 다른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천등축제’가 열린다.
많은 이들의 소원을 달고 검은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는 붉은 천등의 모습은 가히 압권이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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