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랜슬럿 17년’ 출고가 40% 인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2.14 09:06

수정 2014.11.07 19:07


고가 마케팅으로 주목받아온 하이트맥주 계열 하이스코트는 자사 슈퍼프리미엄급(SP급) 위스키 ‘랜슬럿 17년’ 출고가를 15일부터 4만9500원(500㎖ 기준)에서 2만9700원으로 40%(1만9800원) 인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 유경종 홍보차장은 “경쟁사 제품보다 너무 비싸 판로 개척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면서 “원액 공급사인 스코틀랜드 애드링턴 그룹과 협의해 원액의 질은 종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랜슬럿 17년 출고가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7년’(500㎖ 기준 2만9480원), 두산의 ‘피어스클럽 18년’(2만9480원), 롯데칠성의 17년산 ‘스카치블루 스페셜’(2만8930원) 등 다른 경쟁사 SP급 위스키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게 됐다.


그러나 출시된 지 불과 5개월여만에 랜슬럿 17년 출고가가 종전의 60% 수준으로 인하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국내 위스키 가격의 적정성 시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랜슬럿 17년은 지난해 9월 윈저 17년보다 68%나 비싼 가격에 출시됐으나 그 다음달 두산이 피어스클럽 18년을 윈저 17년과 똑같은 국내 최저가에 출시하고 곧 이어 롯데칠성마저 4만4000원이던 스카치블루 스페셜 출고가를 2만8930원으로 34%나 내리자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려왔다.



한편, 이번 랜슬럿 17년의 가격 인하로 국내 SP급 위스키 시장은 병당 2만8000∼2만9000원대의 로컬(국내판매 전용) 브랜드군과 진로발렌타인스의 발렌타인 17년(500㎖ 6만6990원)을 필두로 하는 인터내셔널(국내외 판매용) 브랜드군으로 확연히 양분돼 업체들간의 판매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