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실전골프 ABC] 벙커 발자국속 볼 구제 못받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2.18 09:07

수정 2014.11.07 19:02


골프인구가 늘면서 골프 룰과 에티켓이 무시되고 있다. 룰과 에티켓은 골프의 기본이며 골퍼의 인격이기도 하다. 실전 라운드에서 소홀히 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내용들을 모아 앞으로 대한골프협회 사무국장 김동욱씨가 주 1회 ‘골프 룰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최근 골퍼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벙커내 발자국속에 볼이 들어가 멈춰있을 때는 구제를 받을 수 있는가. 얼마 전에 룰이 개정되었다고 하는데…”라는 내용이다.

규칙 13조(볼이 있는 상태 그대로 플레이)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벙커내의 볼은 있는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

만약 그대로 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하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1벌타 후 규칙에 따라 조치하면 된다. 벙커내의 규칙은 더욱 엄격하여 지면에 채가 닿기만 해도 2벌타이며 루스임페디먼트(나뭇잎 등)도 집어낼 수 없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 자리에 볼이 들어갔어도 불운일 뿐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 이것은 페어웨이의 디봇자국 속에 볼이 멈춘 경우와 같다. 골프에티켓과 매너에서 강조되는 ‘벙커 발자국 고르기’ ‘디봇 자국 메우기’ 등이 중요한 이유가 이렇게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골프규칙이 얼마 전에 개정되었다고 하는데”라는 말도 사실무근이다.
룰은 4년마다 바뀌는데 개정규칙은 2004년 1월부터 적용된다. “벙커내 발자국에서 구제받는 것을 외국대회 TV중계에서 봤는데”라고 문의하는 골퍼도 있다.
이것은 아마 A와 B의 볼이 나란히 벙커내에 들어가 있어 A의 볼을 치고 난 후에 B의 라이가 파여서 변경되었을 경우 B의 볼 라이를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 경우를 화면에서 잘못 보고 하는 얘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