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이틀째인 19일 사고수습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사고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자 대책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세부 추진계획 마련 등 종합적인 대책에 들어갔다.
○…지난 18일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는 불과 1분도 안돼 크게 번진 것으로 당시 현장을 촬영한 폐쇄회로TV(CCTV)화면 분석결과 드러났다.
19일 대구지하철공사 등이 공개한 당시 현장 촬영 화면은 첫 화재가 발생한 제1079호 전동차가 사고 당일 오전 9시52분45초께 플랫폼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전 9시53분7초께 화면에는 아무런 동요를 느끼지 못하는 승객들이 핸드폰 통화 등을 하면서 분주히 객차를 오가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 객차 주변에서 방화 당시 생긴 것으로 보이는 희뿌연 연기가 새어 나오면서 승객들의 동요가 시작된다.
5초 뒤인 오전 9시53분12초께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하반신 등에 불이 붙은 채 객차 밖으로 뛰어나오고 누군가 윗옷을 벗어 이 사람의 몸에 붙은 불을 끄는 동안 다른 승객들은 우왕좌왕하며 대피를 서둘렀다.
그러나 화면은 이후 10여초가 흐른 뒤 승강장을 채운 연기로 뿌엿게 바뀌었다가 오전 9시53분33초께는 완전히 작동을 멈췄다.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 실종자 가족들이 대구시 등 관계당국의 무성의한 사고수습 대책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유족대기실에서 밤을 새운 실종자 가족 300여명은 19일 관계당국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 윤석기씨(37)를 임시대표로 선출하고 조속한 실종자수색과 미확인 사체수습을 촉구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시체 2구를 개인병원에서 가족들이 찾아내자 대구시와 지하철공사가 사망자 명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사고 수습에 무성의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가족들이 실종자 수를 파악한 결과 170명에서 200명사이로 보이는데 당국은 미확인 시체가 70여구밖에 없다고 주장한다”면서 “실종자수를 희생자수에 공식 포함시키고 시체수습현장과 사고현장 감식 등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노동계는 19일 대구지하철 방화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는 정부의 무분별한 구조조정으로 절대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초동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해 희생이 컸다”고 지적했다.
철도노조도 성명에서 “대구지하철은 차장이 승무하지 않고 기관사 1인이 열차의 유일한 승무원인 1인승무제를 도입하고 있다”며 “현재 수도권의 국철 분당선, 도시철도공사 5∼8호선과 인천·부산·대구 지하철이 같은 방식으로 운행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철도노조는 “이번 사고에서도 드러났듯이 열차 뒷부분에서 발생한 방화를 앞부분에 있는 기관사가 초기에 인지하기도 어려울 뿐 만 아니라 반대방향에서 오는 열차에 이를 통보하거나 비상제동을 걸 수 있도록 조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소한 차장만 있었다 하더라도 출입문의 수동개폐와 배터리 사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이번처럼 대형참사로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19일 오후 지하철사고 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참사와 관련해 19일부터 5일간 ‘시민 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 시내 모든 관공서는 애도기간에 반기를 게양하게 되며 시민들도 억울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리본을 가슴에 매달아야 된다. 조시장은 또 이 기간에 시민추모의 밤을 열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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