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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총각-조선족 처녀 ‘금강산 커플’ 첫 탄생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2.26 09:10

수정 2014.11.07 18:52


남한 총각이 북한 금강산에서 중국 조선족 처녀를 만나 첫 ‘금강산커플’이 탄생한다.

‘금강산 커플’의 주인공은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 지배인 이종선씨(33·현대백화점 H&S 소속)와 조선족 염은실씨(22).

오는 3월1일 경기 수원에서 백년가약을 맺을 두 사람은 지난 8일 중국 랴오닝성 푸순에서 신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미 예식을 올려 사실상 부부나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지난 2000년 5월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 지배인과 봉사원으로 처음 만났다. 이지배인은 뷔페 식당 관리를 맡았고 염씨는 홀에서 음식 서빙을 해 서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지만 근무 시간이 다르고 북한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떨어져 있는 시간도 많아 결혼에 이르기 전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회사 일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가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선족 문화의 차이 때문에 심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염씨가 온정각 일을 그만두고 중국으로 돌아가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을 때는 이씨가 거의 매달리다시피해 염씨의 마음을 되돌렸다.

이씨는 현재도 온정각 휴게소 지배인으로 근무하지만 염씨는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다.


이씨는 “집안이나 회사에서 둘이 결혼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줬다”며 “앞으로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겠지만 힘들게 결혼한 만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가겠다”고 말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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