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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펀드 자금유입 ‘주춤’

조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03 09:11

수정 2014.11.07 18:46


최근 주요 채권물 금리가 매수과열로 단기 급락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채권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채권전문가들은 시중 부동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와 단기채권형에 집중되는 과열현상 등 수급 왜곡으로 인해 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투자메리트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중자금의 자금유입이 다소 주춤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박인진 채권운용팀장은 “최근 채권금리는 경기부진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 재료의 시장 반영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며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곧 4%대 후반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경기회복이 지연되더라도 금리 추가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라크사태 여파로 급등한 유가가 전쟁 후에도 유지되면서 물가 및 금리상승 압력을 높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도래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는 것.

한투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유가는 전쟁 이후에도 원유생산시설 복구지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결정력 유지, 서방국가들 간 이권 경쟁 등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따라 고유가 지속여부에 따라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이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애널리스트는 “지난 70년대 오일쇼크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채권펀드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금리하락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황에 가려진 리스크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유가안정에 무게를 두고 ‘경기부진=금리하락=채권펀드 수익률 상승’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채권형펀드 가입을 적극 권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높지 않다고 본다”는 삼성투신 김형기 채권전략팀장은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최근 연 4%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4%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추가수익을 노려볼 만한 시기”라며 “다만 채권형펀드 가입자들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조금 웃도는 정도의 기대수익률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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