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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띤 토론장…진땀 뺐다”…새정부 첫 각의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참여정부 첫 국무회의는 오전 9시에 시작해 낮 12시10분까지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말로만 하는 토론이 아니라 진짜 토론이었다”며 “노대통령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회의 후 “국무위원들은 관료, 학자, 기업인 등 출신이 다양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국무위원들은 토론에 끼지도 못할 정도였다”며 “곧 있을 국무위원-청와대 비서진 워크숍은 진땀을 빼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우선 국민의정부 국무회의 때와 달리 자리 배치부터 인상적이었다. 국무회의장인 청와대 본관 세종실 한가운데의 테이블에는 노대통령과 고 건 총리, 19명의 국무위원에 해당하는 ‘18부 1처’ 장관들의 자리만 놓였다.

기존 국무회의에선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의결권이 없는 청와대 비서실장, 공정거래위원장, 국무조정실장, 통상교섭본부장, 법체처장, 국정홍보처장, 서울시장 등 10명의 장·차관급 인사들도 같은 테이블에 자리잡았었다.

그러나 이날부터는 중앙 테이블 왼편과 오른편에 각각 별도의 ‘배석자 테이블’이 마련돼 한편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보좌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맞은편에는 중기특위원장, 국무조정실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위원장, 법제처장, 국정홍보처장, 국가보훈처장, 통상교섭본부장, 국무총리비서실장 등 정부관계자 9명이 자리했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국무회의가 법적 요건을 갖춘 회의가 되도록 사실상 국무위원만 회의 테이블에 앉고, 다른 관계자는 배석 테이블에 앉도록 할 것이나 누구든 의견이 있을 때는 토론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정장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참석했고 최연소 국무위원인 김두관 행자부 장관은 다른 장관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여 깍듯이 인사했다.


또 이상주 부총리겸 교육인적부 장관이 ‘내부 회의’를 이유로 불참, 김신복 차관이 참석했다. 이는 새 정부 첫 각의에 ‘옛 장관’이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장관급 자치단체장’으로서 참석하던 게 관례이던 이명박 서울시장이 ‘당연직 배석자’에서 제외된 반면,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새로 배석자 명단에 올랐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