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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大生 한화 지원’ 논란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梨下不整冠).’

오이밭에서는 신 끈을 고쳐매지 말고 배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다. 한마디로 오해받을 짓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대한생명이 모기업인 한화그룹에 대한 자금부당지원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002년 1월28일로 거슬러올라간다. 대한생명은 당시 한화측에 신규자금 250억원을 1년 만기로 대출해줬다. 이후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그리고 대한생명은 지난 3일 만기도래한 250억원을 3개월 연장해줬다. 이 과정에서 대한생명 지분 49%를 갖고 있는 예금보험공사가 매각당시 본계약 내용을 제시하며 만기연장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계약체결 후 3년 안에 대한생명이 한화그룹에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어겼다는 게 예보측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한생명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만기연장 금액은 신규대출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생명은 이같은 근거로 채무자나 보증인, 담보물 변경이나 새로운 약정서 체결이 없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대한생명은 나아가 해당 대출금액 금리를 종전 연 7.7%에서 연 7.4%로 낮춘 것도 ‘시장실세금리’에 따라 금융회사가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현재의 관행을 감안할 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생명이 갑자기 대출금리를 원상회복했다.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그 이유다.대주주인 예보의 권고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말이 많다. 대한생명이 한화 매각으로 불거진 숱한 ‘의혹’을 의식해 소신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뭔가 ‘구린 데’가 있기 때문에 물러선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사실 대한생명은 한화그룹내 핵심 금융전문 계열사다. 따라서 국민들은 한화그룹에 매각 후 대한생명의 자금줄 전락을 우려해왔다. 아무쪼록 이번 일이 이같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반면교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