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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규 60일째…브레이크 없는 두산重 사태


9일로 두산중공업 사태가 두달째를 맞고 있으나 얽혀버린 실타래모양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노동부 중재 실패와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규모 폭력사태로까지 발전, 양측의 감정대립이 극한상황으로 치달으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 민주노총의 결사대 파견과 사측의 휴업 대응 등 마주보며 달려오는 폭주기관차 형국이다.

◇배달호씨 분신 사망 촉발=지난해 11월 회사측의 임단협 일방해지로 무단협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까지 맞았던 두산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12월 극적으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냈지만 지난달 9일 노조원 배달호씨의 분신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22일 ‘사측이 나서서 포괄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당선자의 발언으로 한 때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으나 이후 사측이 ‘블랙리스트’를 작성, 조합원 성향에 따라 잔업·특근에 차별을 두어 왔다는 내용의 문서를 노조측이 공개하면서 또다시 파장이 퍼져나갔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해결의 접점을 찾지 못하자 노동부가 지난달 5일부터 22일까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특별조사를 실시했고, 지난달 24일 노동부의 조사발표 결과 사측의 부당노동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김상갑 사장 등 회사관계자들의 사법처리가 예고되는 등 사태는 꼬리를 이었다.

◇노동부 중재안도 무산=노동부가 직접 나서 중재안까지 제시했으나 해결에 실패했다. 사측은 중재안에 대해 수용키로 한 반면 노조는 거부방침을 표명, 외부에 의한 해결 노력조차 수포로 돌아간 상태다.

새 정부가 노사자치주의를 원칙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데다 노동부 조사결과 부당노동행위가 사실로 드러났고 노조측이 금속노조나 민주노총과 연계,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어서 회사로서도 사태의 장기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6일까지 노동부 중재안에 대한 노조의 수용 여부를 사측에 통보 해줄 것을 ‘최후통첩’했으나 노조가 중재안을 받아들이지로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하자 급기야는 김상갑 사장이 직접 나서 ‘결사대가 실제로 들어올 경우 일정기간 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경남 창원지방노동사무소가 박용성 회장에게 최근 직접 출두요청서를 발송한 상태다.

◇이번주가 최대고비 전망=민주노총 결사대의 파견이 12일로 예정돼 있어 노사가 막판 극적 타결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인지, 아니면 초유의 휴업사태를 맞이할 것인지 기로에 놓여 있다.

현재 노조측은 1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결사대 1000여명의 투입을 강행한다는 입장. 회사측은 결사대가 파견되면 일정기간 휴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해 노사가 벼랑끝 대치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단 회사측이 결사대 진입을 막기 위해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한 결사대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 재판이 10일로 예정돼 있으나 노조측은 가처분 신청 결과에 상관없이 결사대 현장 진입을 시도하고 오는 20일을 전후해 민주노총 산하 100여개 사업장에서 대규모 연대파업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회사측이 경찰에 지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여서 결사대가 실제로 사내에 진입할 경우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휴업이 현실화되면 전면적인 공장가동 중단으로 막대한 생산차질과 영업손실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사측의 적극적 해결의지를 주문한 데다 새 정부도 공권력 등 외부의 힘보다는 노사간 자율에 의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어 양측의 극적 타결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