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변경] ‘변경’에서 배우는 인재 활용 명언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3.13 09:14

수정 2014.11.07 18:35


▲관리를 등용할 때는 절대로 경솔함에 빠져서는 안 된다. 군자를 쓰게 되면 수많은 군자들이 이를 따라 몰려오지만 소인배를 쓰게 되면 수많은 소인배들이 달라붙는다. (P32)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군주의 도리이고, 일을 알아보는 것은 신하의 도리다. 형태가 없는 것이야말로 유형의 만물을 주재하는 존재이고, 근원이 보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세상사 인정의 근원이다. (P36)

▲사람을 얻기도 어렵지만 인재를 얻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주위에서 얼마든지 인재를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인재를 찾아 잘 지도하고 활용하느냐 하는 데 있다. 잘 쓰면 모두가 인재요 내치면 모두가 쌀 지게미다. (P68)

▲소 잡는 칼로 닭을 죽일 수는 있지만 닭 잡는 칼로 소를 잡으려 하다간 소를 죽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칼에 사람이 다치고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한 나라의 재상을 바꾸는 일은 궁중의 기둥을 바꾸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큰 재목을 사용해야 한다. 작은 목재를 썼다간 부러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P128)

▲군주의 재주와 덕은 총명하고 담백하여 갖가지 유형의 인재들을 한손에 장악함으로써 적절한 위치와 직무에 이들을 배치하고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지 모든 일을 직접 수행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P173)

▲인간사에는 당연한 이치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잘 따르기만 하면 길을 잃는 일이 없다. 또한 인정에는 편향과 배반이 있어 이를 슬기롭게 피하기만 하면 성공은 어렵지 않다. 대화를 나눌 때는 심지의 깊고 낮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원칙을 잘 지키기만 하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 (P175)

▲정의를 위해 홀로 분투하는 자는 협객이며, 자기의 이익을 위해 홀로 위험을 무릅쓰는 자는 자객이다. 협객은 풍부한 이상과 생명에 대한 안목을 가진 사람이다. 이들이 행했던 격렬한 싸움과 살기등등한 기개에서 우리는 청춘과 이상, 순수와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P182)

▲군주가 현명하지 못하면 간신이 득세하고 충신을 잃게 된다. 의심 많고 완고한 명나라 숭정은 결국 적의 이간질에 속아 용장 원숭환을 죽게 만들었다. 그러나 원숭환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데 무능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지킬줄 아는 것이 개인의 신상과 이익을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이기도 하다. (P247)

▲능력이 없으면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 스스로 치욕을 얻게 되고 심하면 몸도 망치고 집안도 망하게 된다. 작은 인재를 크게 쓰다가는 일을 망치고 사직을 위태롭게 한다. (P312)

▲기인이란 과거에 통달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세상일을 통찰할 수 있고 하늘과 인간을 조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기인이란 속세를 종횡무진하면서도 속세 밖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P320)

▲성인도 아첨에는 약한 법이다. 수많은 영웅들이 아첨꾼과 충신을 구별하지 못해 제업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졌다. 쓴소리를 받아들이기는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사마염은 이를 받아들여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위대한 황제의 명성을 누렸다. (P354)

▲전통사회에서는 관리가 된다는 것과 사람의 도리를 지킨다는 것이 서로 상충되는 경우가 많았다. 정치와 도덕은 서로 모순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정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인지상정은 무시되기 마련인데 이것이 종종 거짓말쟁이의 논리로 발전하기도 한다. (P360)

▲정치가들은 대부분 권력을 조롱하는데 있어서 술책의 예술가라고도 할 수 있다. 사소한 실수라도 저지르는 날에는 가볍게는 목숨을 잃고 심하게는 가족이 모두 몰살당하는 봉건시대에 정치가들의 권모술수는 기득권을 지키는 일일 뿐 아니라 생존전략의 차원이기도 했다. (P364)

▲천리마는 늘 있지만 명마를 알아보는 안목은 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인재를 알아보는 것의 어려움을 뜻하는 말이다. 천하통일의 제업에서 유비가 조조에게 패한 것도 인재활용에 있어서는 조조가 한수 위였기 때문이다. 천하의 제갈량도 실패한 것이 있으니 바로 인재활용이었다. (P432)

▲인재들은 세태에 따라 각기 다른 대우를 받는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지만 기인이나 출중한 선비들의 독특한 자질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보통 사람의 지혜로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가운데 약간 뛰어난 사람은 알아보지만 자신의 인식 범위를 뛰어넘는 인물들은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P521)

▲윗사람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지독한 간사함이 충정으로 보일 수도 있고 갸륵한 충정이 간사함으로 보일 수도 있다. 진정한 재능과 학식을 가진 인재는 나라를 흥하게 한다. 그러나 농간과 위선에 능한 자는 결국 나라를 망치고 마는 것이다. (P550)

▲황제의 도를 이루는 군주는 현자를 스승으로 삼고, 왕의 업을 이루는 군주는 현자를 친구로 삼으며, 패자의 업을 이루는 군주는 현자를 신하로 삼는다. 반면, 나라를 망치는 군주는 비천한 소인배를 신하로 삼는다. (P578)

▲옥도 갈고 닦지 않으면 기명을 만들 수 없다. 인재가 시련을 겪으면서 경험을 쌓고 지혜를 배우는 과정은 옥을 갈고 다듬는 것과 같다. (P584)

▲큰 그릇이 되는 사람에게는 도량이 있다. 세 치 앞만 보는 사람에게 원대한 계획을 기대할 수 없다.
평소 주위에 인재를 사귀어 두지 않으면 위급할 때 문 두드릴 곳이 없게 된다. (P596)

▲신하의 도리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중국 전통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 것은 군주보다 더 큰 권력을 갖지 않고 더 큰 공적을 자랑하지 않으며 더 많은 재능을 과시하지 않는 것이었다. (P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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